동성 황제펭귄, 버려진 알 입양해 부모될 기회 잡아

입력 2019.08.14 14:13 | 수정 2019.08.14 14:33

동물원의 동성 황제펭귄 커플이 부모가 될 기회를 잡았다.

13일(현지 시각) 미 CNN 방송 등은 독일 베를린 동물원의 수컷 황제펭귄 '스키퍼'(Skipper), '핑'(Ping) 커플이 버려진 펭귄알을 입양해 정성껏 품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나란히 베를린으로 온 두 펭귄 커플은 최근 먹잇감인 물고기나 주변의 돌을 마치 알인 양 품기도 하는 등 특이한 행동을 보였다. 이에 사육사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고민 끝에 다른 어미 펭귄이 사실상 방치한 알을 커플에게 주기로 결정했다.

진짜 알을 갖게 된 펭귄 커플은 열성적으로 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알이 부화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친 알은 대략 55일 후에 부화한다.

동물원 대변인인 막시밀리언 예거는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한다면 베를린 동물원에서 동성의 동물 커플이 부화시킨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베를린 동물원의 수컷 황제펭귄 '핑'(Ping), '스키퍼'(Skipper) 커플. /CNN 캡처
독일 베를린 동물원의 수컷 황제펭귄 '핑'(Ping), '스키퍼'(Skipper) 커플. /CNN 캡처
동성 펭귄 커플들이 알을 품어 부화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영국 런던동물원(ZSL)에서는 동성의 훔볼트 펭귄 로니와 레지가 지난 2015년 알을 품어 전세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아쿠아리움의 젠투 펭귄커플도 알을 부화시킨 사례도 있다. 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있는 턱끈펭귄 커플인 실로와 로이 커플도 함께 알을 품어 태어난 새끼를 키우기도 했다.

CNN은 동물 세계에서 같은 성별의 커플이 종종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콩고강 하류에 서식하는 난쟁이 침팬지들 사이에서는 종종 암컷끼리 짝짓기하고, 병코돌고래와 앨버트로스 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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