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협력 사업 계속하자"...서울시 "역효과 날 수 있어, 국내 기업 물색"

입력 2019.08.14 11:28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일본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까지 위축되는 모양새다.

지난 2017년 유니클로 매장 내 비치됐던 캠페인 홍보물. /서울시 제공
지난 2017년 유니클로 매장 내 비치됐던 캠페인 홍보물. /서울시 제공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시와 유니클로가 펼쳐온 저소득층 복지사업이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올해도 협력 사업을 지속할 생각이지만 서울시는 반일 감정 등의 이유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한국 유니클로와 저소득층 복지사업을 펼쳐왔다. 한국 유니클로 운영사는 패스트 리테일링(일본기업)과 롯데쇼핑 간 합작법인인 에프알엘 코리아다.

이에 유니클로는 2017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서울시⋅카카오와 함께 한 ‘거리의 천사가 되어 주세요’ 캠페인을 통해 노숙인들에게 의류를 전달했다. 서울시 소재 50여 개 유니클로 매장 역시 의류 모금함을 설치하고 방문고객으로부터 평소 입지 않는 옷을 기부받았다.

이 캠페인을 통해 유니클로는 지난해 2월 서울 노숙인 500명에게 발열내의 1000장과 기부받은 의류 3만646벌을 전달했다. 지난해 연말에도 유니클로는 서울시, 카카오 같이가치와 함께 에너지빈곤층 지원을 위해 '다가온(多家溫) 서울' 온라인 모금함을 운영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시와 유니클로의 협력 사업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일본계 기업과 사업을 벌이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분위기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캠페인을 해야 하는데 지금 시점에서 유니클로와 사업을 하면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니만큼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시는 유니클로 대신 국내 의류업체인 탑텐이나 이랜드 등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니클로는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며 서울시와 시각차를 드러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아직 8월이라 겨울 사업 계획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지만 10월쯤 진행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한일간) 일련의 사건으로 (이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으면 올해도 서울시와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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