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수술 딛고 일어난 앤디 머리… 졌지만 관중은 기립박수

조선일보
입력 2019.08.14 03:19

7개월만의 단식 복귀전서 패배… 머리 "조금씩 더 나아질 것"

영국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32)가 7개월 만에 남자 단식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신시내티 마스터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리샤르 가스케(33·프랑스·세계 56위)와 1시간 37분 동안 맞붙은 끝에 0대2(4-6 4-6)로 졌다. 머리는 이전까지 가스케에게 통산 전적 5승 무패로 강했지만, 이제는 처지가 다르다. 그는 호주 오픈이 끝난 지난 1월 고관절(股關節) 수술을 받았다. 머리는 '4등'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다 엉덩뼈 관절이 닳았다.

앤디 머리가 13일(한국 시각) 신시내티 마스터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포핸드 공격을 하는 모습. 그는 졌지만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앤디 머리가 13일(한국 시각) 신시내티 마스터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포핸드 공격을 하는 모습. 그는 졌지만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AP 연합뉴스

2000년대 남자 테니스는 '비틀스의 시대'로 불린다. 로저 페더러(38·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3·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는 그랜드슬램 우승을 각각 10회 이상 하며 전무후무한 테니스 역사를 창조했다. 세 선수가 폴 매카트니, 존 레넌, 조지 해리슨에 맞먹는 영향력과 위상을 가졌다면 머리는 존재감이 갸웃한 링고 스타다. 그의 통산 그랜드슬램 우승은 윔블던 2회, US 오픈 1회뿐.

2016년, 머리는 매카트니가 되길 꿈꿨다. 그해 윔블던을 우승했고,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해냈다. 당시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를 추월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그는 하반기 아시아와 유럽 투어 대회에서 25연승을 하며 우승을 휩쓸었다. 결국 그해 연말 세계 1위가 됐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엉덩뼈가 망가졌다. 앉아서 양말도 못 신을 지경이 됐다. 고관절 수술을 받으면 달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는 수술을 최대한 미뤘지만, 고통을 이길 순 없었다. 결국 지난 1월 호주 오픈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수술 결정 사실을 알렸다.

머리는 뼈에 코발트 금속으로 된 인공 관절을 박고 돌아왔다. 지난 6월 피버-트리 챔피언십 남자 복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더니 지난달 윔블던 복식도 뛰었다. 이번 신시내티 대회 이후부턴 단식 횟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달 말 US 오픈은 복식만 뛰기로 결정했다. 그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져서 행복하다. 예전만큼 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더 나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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