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할머니의 아름다운 역영..."100세까지 출전하고파"

입력 2019.08.13 17:45

1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한 일본 아마노 토시코가 터치패드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한 일본 아마노 토시코가 터치패드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광주세계마스터즈 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주 경기장에 일순간 함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인 1926년 생 93세 할머니의 역영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함성이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자 자유형 100m에 참가한 아마노 토시코 씨(93·일본)는 출발신호와 함께 85∼90세급의 상대적으로 젊은 두 선수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다른 두 선수가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 아마노 씨는 겨우 반환점에 다다랐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레이스에 집중했다.

아마노 씨의 레이스를 지켜보던 각국 선수단과 관중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그녀의 완주를 응원했다. 그러던 중 관중석에서 하나둘 박수가 시작되더니 이내 전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아마노 씨가 결승 패드를 터치하는 순간에는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완주를 축하했다.

아마노 씨의 기록은 4분 28초 06. 기준기록인 3분 55초를 넘지 못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나이를 잊은 그녀의 도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마노 씨는 경기 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어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땅에서는 무리가 있지만, 물속에서는 움직이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했다.

사실 아마노씨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로 이동했으며 이날 경기에서도 출발대에 오르지 못하고 다른 선수와는 달리 바닥에서 출발했다.

아마노 씨는 "경기 중에 관중석에서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며 "잘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응원을 받아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했다. 이어 "30여년 전부터 숱한 대회에 출전해왔다"며 "다음 대회에도 계속 나갈 것이며 100살까지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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