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1박에 41만원..."그 돈이면 차라리 해외여행 간다"

입력 2019.08.13 10:04

"강릉 여행이 일본 여행보다도 싫어질 듯하다."
"다시는 강릉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동해안 강릉 지역에서 여름철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자 불만의 글들이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성수기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숙박과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이다.

강릉시청 자유게시판 캡처
강릉시청 자유게시판 캡처
지난 7일 이 게시판에 올라온 ‘강릉 동해안 식당 바가지요금 극성’이란 제목의 글을 남긴 A씨는 "상인 입장에서는 한 철 장사고 휴가철 특수를 노린다고 하지만 오랜만에 휴가를 즐기러 가서 바가지를 쓰면 정말 정이 떨어진다"며 "상식을 벗어난 바가지요금은 그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남는다"고 했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강릉을 다녀왔다는 B씨는 지난 6일 이 게시판에 "숙박비는 비싸도 극성수기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틀 동안 경험한 음식점은 가격도 최소 2배 이상 비쌌다"며 "이래서 사람들이 해외에 가는 거다. 정신 차려라. 강릉 말고도 갈 곳은 많다"고 했다. B씨는 "음식 맛은 최악. 가격만 최고"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지난 2일 "여름 휴가 때 4인 가족 방1개를 예약하니 바비큐 비용 등 1박 비용으로 총 41만원을 냈다"며 "5성 호텔도 아니고 음식 맛은 개판, 가격은 바가지에 완전 망쳤다. 다시 강릉을 오면 성을 갈겠다"고 했다.

1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실제 경포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확인해보니 여름 성수기 숙박요금을 평소보다 2~3배가량 높게 받고 있었다. 한 펜션은 2인실 비수기 요금이 3만~6만원인데 성수기엔 12만~16만원으로 세배 가까이 오른 상태였다. 인근 또 다른 펜션의 원룸형(2인실) 방도 5만~7만원이던 숙박비가 성수기엔 13~15만원으로 두배 이상 높았다. 8명이 함께 잘 수 있는 방이 있는 펜션은 비수기 15만~20만원인 숙박 요금이 성수기 주말엔 45만원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대부분의 업소는 추가 인원 발생 시 1명당 2만원 안팎의 요금을 받았다.

정지희(39⋅강원 춘천시)씨는 "휴가철 동해안에서 4인 가족이 머물만한 숙소를 구하려면 1박에 20만~30만원이 필요한데 그 돈이면 동남아 휴양지에 갈 수 있다"며 "국내 여행을 적게 가고 아낀 돈으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 강릉을 찾는 관광객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달 5일부터 지난 8일까지 35일간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435만4205명이다. 지난해와 거의 같은 기간(7월 6일~8월 9일, 35일간)보다 51만명이 줄었다.

강릉시는 몇 차례 내린 비 때문에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바가지요금이 한몫한 것이라고 본다.

이에 강릉시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관광지 주변 숙박업소를 지도 점검하고 있다. 주요 점검 사항은 위생 상태와 요금표 게시, 적정 숙박요금 책정 여부 등이다. 위반 업소는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행정처분하고 과도한 요금을 책정한 업소는 현장에서 적정요금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바가지요금이 의심되면 즉시 강릉시 위생과에 알려달라"며 "숙박업소가 합리적인 가격 책정에 동참하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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