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손잡고 무대 올라 "상금 일부 기부하겠다"

입력 2019.08.13 03:54

[23회 만해대상 시상식] 문예대상 - 원로 연극인 임영웅
알츠하이머 앓는 스승의 수상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와 소감 대독한 윤석화

올해 만해대상 시상식에는 주최 측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문예대상 공동 수상자 임영웅(83) 극단 산울림 대표를 부축하며 무대에 올라온 연극배우 윤석화(63)가 주인공. 연극 공연을 위해 강릉에 머물던 윤석화는 알츠하이머로 몸이 불편한 임 대표의 수상 소감을 대신 낭독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윤석화는 임 대표와 40여년 인연을 이어왔다. 극단 산울림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며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리던 임 대표의 가르침을 받았다. 윤석화는 "지금의 윤석화를 있게 해준 사람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임 대표를 소개했다. 임영웅 대표의 수상 소감은 윤석화의 목소리를 통해 청중의 가슴으로 전달됐다. 그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도'와 만해의 시 '님의 침묵' 속 '님'은 절대적인 믿음과 기다림이라는,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 감정"이라며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살았던 예술가들의 혼이 연결되는 인연 앞에서 고개가 숙여진다"고 했다.

배우 윤석화가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의 손을 잡은 채 수상 소감을 대신해서 읽고 있다.
배우 윤석화가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의 손을 잡은 채 수상 소감을 대신해서 읽고 있다. /김지호 기자
임 대표는 상금 5000만원 중 일부를 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임 대표는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무대를 지켜주고 있는 모든 연극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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