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야당이 지난 9일 개각에서 지명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총공세를 예고한 데 대해 "(청문회가) 정쟁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며 엄호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개각은 일본의 경제보복,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국내·외 상황이 엄중한 때에 이뤄진 것으로 새로 내각에 합류할 분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청문회를 잘 통과해야 하반기 국정운영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러 경제 여건이 나빠지고 일본과의 갈등 때문에 2300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1900대로 빠졌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엄중한 상황"이라며 "청문회 때 장관 후보자들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당에서도 각 상임위별로 각별하게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각 상임위에서 정부가 어떻게 예산을 편성하는지,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하는지 잘 점검해서 내년 예산이 조기 집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처음부터 누구는 절대 안된다 식으로 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의 태도는 국민 시각과 동떨어졌다"면서 "신(新)좌파 독재 완성, 법치주의의 종언, 검찰 도구화라며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논리는 막무가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개각 전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공세를 펼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낡은 권력기관에서 새로운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나라는 사법개혁의 국민 명령이 분명해 보인다"며 "우리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문재인 정부의 장관 내정과 사법개혁 의지는 분명해보이고 정당하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야당이 이번 개각에 대해 과도한 비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개혁은 여전히 많은 국민이 바라는 주요과제 중 하나"라며 "(조 후보자가) 검찰개혁을 주장해왔던 전문가고,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에도 검찰개혁을 주도해왔던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했다. 또 야당의 외교안보 라인 교체 요구에도 "하루하루 위급한 시기에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이 외교안보 이슈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번 개각을 두고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인사청문회 절차에서 한국당이 정치적 공세만 펼친다면, 민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당에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