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아마존 공장 불법노동 실태 보도
"16~18세 中학생들 야간 초과 근무 중"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인 ‘알렉사’를 생산하는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납기를 맞추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중국 학생들이 초과근무를 강요받는 등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공장 생산업무에 동원된 학생들은 대부분 16~18세 사이로, 헝양(衡陽) 인근의 고등학교나 대학 등에서 ‘인턴 직원’ 신분으로 공장에 차출됐다.
폭스콘측은 이들을 데려온 교사들에게 보수를 지급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야간 초과근무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의 에코, 에코닷, 킨들 등을 생산하는 학생들 중 일부는 두 달 이상 폭스콘 공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 보도에 응한 한 학생은 "매일 3000개의 에코닷 보호 필름을 붙이는데, 처음에 선생님으로부터 일주일에 5일, 하루 8시간을 근무한다고 들었지만 실제로는 주6일 근무에 10시간 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지배인에게 연장 근무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배인은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또 "선생님은 내가 연장근무를 하지 않는다면 폭스콘 인턴을 할 수 없고 학교 졸업과 장학금 신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견딜 수 밖에 없었다"고 학생은 증언했다.
폭스콘은 현재 전체 생산력의 약 15%를 인턴십에 의존하고 있다. 인턴들은 초과근무수당 등을 포함해 시간당 16.54위안(약 2820원)의 시급을 받고 있다. 폭스콘은 대신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준 학교들에 학생 1명당 한 달에 500위안(8만528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장에서는 16세 이상만 근무할 수 있다. 다만 야근이나 초과 근무는 할 수 없다. 이에 폭스콘은 학생들에게 불법 근로를 시킨 것을 인정하고 즉각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인턴십 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인턴들이 야간근무나 초과근무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이 밖에도 "학생들은 인턴 근무를 통해 실제 현장 근무 경험을 쌓고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나중에 일자리를 찾는데도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인턴보다 정규 직원 숫자를 늘리고 보수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