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잔재 없앤다며… 구로중, 서울서 처음으로 교가 변경

조선일보
입력 2019.08.09 03:38

서울 지역에서 일제 잔재 청산을 이유로 교가를 바꾸기로 결정한 학교가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구로중이 지난 7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가를 바꾸기로 결정했다"며 "친일 인사가 작곡했다는 논란과 더불어 교가가 오래돼 현재 아이들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점이 주된 이유"라고 8일 밝혔다.

구로중은 1978년 개교했다. 지난 2월 전교조 서울지부는 "친일 인사가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라며 구로중 등 서울 지역 학교 113곳 명단을 공개했다. 전교조는 좌파 성향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책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느냐 여부로 친일을 판단했다.

구로중 교가는 동요 '섬집 아기'와 군가 '진짜 사나이'를 남긴 이흥렬(1909~ 1980)이 작곡했다. 그는 일제 말기 군국 가요를 연주·반주·지휘했다는 이유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다.

구로중 측은 "지난 4월 교사들이 먼저 교가를 바꾸자고 제안했고 교사·학생·학부모로 구성된 교가 교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고 했다. 음악 시간에 학생들에게 교가를 작곡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수업을 진행한 뒤 학생 의견을 수렴했다. 설문 결과 구로중 교사 100%, 학부모 95%, 학생 87%가 교가 교체에 찬성했다고 한다. 학교 측은 2학기 개학을 하면 교가를 어떻게 바꿀지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교가 교체에 드는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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