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방아쇠 당겼다, 美中 전면전

입력 2019.08.07 03:00

美, 25년만에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무역전쟁 넘어 악화일로
중국이 위안화가치 내리고 美농산물 구매중단 발표에 보복 조치

미 재무부가 5일(현지 시각) 중국을 25년 만에 환율 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결정했다"며 "이는 1988년 제정된 종합무역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보복 관세로 중국을 압박해온 미국이 중국을 향해 환율 전쟁의 방아쇠마저 당긴 것이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발표가 나오기 전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도 1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미 중서부 팜벨트(농업지대)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이로써 미·중은 무역 전쟁 수습을 기대하던 국제사회의 기대와 정반대로 강 대 강의 대결로 치닫게 됐다.

이날 미국의 전격 조치는 전날 중국 위안화 가치가 심리적 저지선이라는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중국이 팜벨트를 겨냥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일 "이렇게 제멋대로인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동은 국제 규칙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미·중 갈등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면전으로 치닫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이날 미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2.90%, 나스닥지수는 3.47% 급락했다. 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6% 하락했다. 미·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51%, 3.21% 급락했다. 이어 열린 유럽과 미국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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