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 게시판 캡처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관내 대표적 관광지인 명동, 남산, 세종대로 등에 ‘노 재팬’(NO JAPAN) 깃발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관이 개입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구는 6일부터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깃발을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등 관내 22개 가로변에 설치한다고 5일 발표했다. 사실상 중구 전역에 노 재팬기가 걸리는 것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일본의 부당함과 이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협력⋅동참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게시판에는 명동에 노 재팬 깃발이 걸리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불매는 국민들이 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외교를 하라는 취지의 글이나 자칫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반면 일부 찬성하는 측에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이 문제가 있는 만큼, 시의적절하게 알리는 것이란 주장도 내고 있다.

한편 중구는 이번 일을 준비하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구청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사전에 시민이나 상인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