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도쿄에 있는 공원의 토양 방사능 수치, 공기 중 농도는 서울과 큰 차이 없어

조선일보
입력 2019.08.06 03:00

[韓日 정면충돌]
與의원 "도쿄 방사능 기준치 4배" 여행금지해야 한다는데…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5일 라디오에서 "최근 도쿄에서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보다 네 배 초과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 수치라면 도쿄 여행을 자제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금지해야 한다.

본지 확인 결과, 최 의원 발언은 일본 블로거가 지난달 도쿄에 있는 한 공원의 토양 방사능을 측정한 수치를 인용한 것이다. 이 블로거가 공원의 15곳을 파헤쳤는데 4곳이 기준치(4만 베크렐·Bq)를 넘었다. 한 곳은 최대 7만7000Bq로, 기준치의 약 두 배였다. 11곳의 토양은 기준치 이하였다.

국내 한 대학교수(원자력학과)는 "방사선 노출의 위험도를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토양이 아닌 공기를 측정해야 한다"며 "토양은 방사능 물질이 한쪽에 침전돼 인체 영향을 바로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상 1m 높이에서 진행하는 대기의 방사능 측정이 훨씬 정확하다"고 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신주쿠구(區), 오이타구 등 도쿄 5개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최대 0.036μSv(마이크로시버트)였다. 최소치는 0.028μSv다. 정상 범위(0.05~0.3μSv)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능 수치의 수준이다. 서울과도 큰 차이가 없다. 같은 시각, 국내 원자력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측정 자료에 따르면 서울 대기 중 방사능 수치는 평균 0.119μSv였다. 각 구의 측정치 평균이다. 국내 한 원자력 전문가는 "평상시 0.1μSv 내외의 수치라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수준의 방사능 농도"라고 말했다. 서울과 도쿄의 공기 중 방사능은 모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자력 전문가는 "최 의원의 발언은 일본 정부의 무리한 '올림픽 홍보'를 비판한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 때 선수촌에 후쿠시마산(産) 농산물을 공급하고 야구와 소프트볼의 일부 경기는 후쿠시마 인근에서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은 "후쿠시마 원전 지역의 공기 중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안전 기준치인 0.23μSv의 두 배인 0.46μSv를 기록했다"며 "일본 정치인들은 후쿠시마가 방사능에서 안전하다고 선전하지만 실제 현장을 다녀온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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