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다음 달 24일, 26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예정된 '2019 하반기 글로벌 일자리 대전(일본-아세안 취업박람회)' 개최를 취소하거나 일본 기업을 제외하고 여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고용부 관계자는 4일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라 일단 행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을 제외하고 행사 규모를 축소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껄끄러운데 우리 정부가 일본 기업에 '한국 청년들을 채용해달라'며 취업 박람회에 초청하는 것은 모양새가 안 좋다"고 했다.
이 행사는 고용부가 1년에 2번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 취업 박람회다. 올 상반기에 열린 박람회에는 15개국 184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일본 기업이 115개사(62.5%)로 가장 많았다. 구인난을 겪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 청년들을 선호하는 데다, 취업난에 시달리다 일본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한국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일본 취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에 취업한 5783명 가운데 일본이 1828명(32%)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작년 하반기에 일본 기업만 초청해 해외 취업 박람회를 열기도 했고, 올 하반기 예정됐던 행사도 '일본-아세안 취업박람회'라며 홍보해왔다.
한편, 이날 일본 외무성은 한국에서 반일(反日) 시위가 빈발하고 있다며 한국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한국-일본 관련 데모·집회에 관한 주의 환기'란 제목의 공고를 내고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한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이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주로 서울과 부산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시위나 집회가 벌어지는 곳에 가까이 가지 말고, 일본 관련 시설이나 지역을 방문할 때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지 않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