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내린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실종된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60대 한국인 근로자 1명도 같은 날 심정지 상태로 구조대에 발견돼 병원에서 숨졌다.
서울 양천구청은 1일 새벽 5시 42분과 5시 47분에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배수시설에서 현대건설 직원 안모(30)씨와 미얀마 국적 근로자 S(24)씨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4시 30분까지 수로 배수작업을 통해 수위를 1.4m까지 낮춘 뒤 배수시설 터널 안에서 실종자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사고 당일 오전 8시 24분쯤 중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날 사고가 일어난 서울 양천구에는 오전 7시부터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해 시간당 2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숨진 이들은 신월동과 화곡동 사이에 있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에서 확충 공사를 위해 빗물을 모아서 내려보내는 곳인 지하 40m 수직구에 내려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집중 호우로 저지대가 침수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에서 시공한 4.7㎞ 구간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공사 현장으로 빗물이 유입되며 근로자들이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 남성 구모(65)씨는 심정지 상태로 이날 오전 10시 26분쯤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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