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서 비판하더니 내로남불이냐"…서울대생들 "조국 교수 사퇴하라"

입력 2019.07.30 14:33 | 수정 2019.07.30 15:25

유력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과거 ‘폴리페서(교수 출신 정치인)’에 대한 사직을 촉구한 글이 알려지면서, 서울대생 사이에서 조 전 수석도 교수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국 교수도 법무부 장관을 하려면 교수직을 결단하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대생들 "폴리페서 비판하더니…내로남불 조국"
익명의 서울대생은 지난 26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조국 교수님, 학교 너무 오래 비우시는 거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조국 전(前) 청와대 민정수석./연합뉴스
조국 전(前) 청와대 민정수석./연합뉴스
이 학생은 "벌써 (학교를) 2년 2개월 비웠는데 법무부 장관을 하면 최소 1년은 더 비울 것이고, 평소 폴리페서 그렇게 싫어하시던 분이 좀 너무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 될 때는 ‘안식년이라 강의에 문제는 없다'고 했는데, 안식년이 3년 이상 갈 리도 없고, 이미 안식년도 끝난 것 아닌가"라며 "학교에 자리 오래 비우면 학생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고 했다.

30일 현재 7500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린 이 글에는 "내로남불 정신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라" "필수과목 교수가 자리를 비워 다른 교수들이 고생한다" "폴리페서들이 국회의원 나가서 4년 학교 비워서 주는 피해나 조국 교수가 3~4년씩 학교를 비워서 학생들에게 주는 피해가 뭐가 다른가" 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쓴 한 학생은 "적어도 한 직위(민정수석)를 하다가 또 옮겨서 다른 직위(법무부 장관)를 할 거면 교수직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조국, 2004년 학내신문 기고문에서 ‘폴리페서’ 비판

조 전 수석이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은 그가 과거 교수 출신 정치인을 일컫는 이른바 ‘폴리페서’를 비판한 글을 교내 신문사에 기고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조 전 수석은 2004년 4월12일 서울대 대학신문에 기고한 ‘교수와 정치-지켜야할 금도(襟度)’라는 글에서 "출마한 교수가 당선되면 국회법상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30일 교수직이 자동 휴직되고 4년 동안 대학을 떠나 있게 된다"며 "해당 교수가 사직을 하지 않는다면 그 기간 새로이 교수를 충원할 수 없게 된다. 낙선해 학교로 돌아오더라도 후유증은 남게 된다"고 적었다. 폴리페서들에게 사직을 촉구한 것이다.

조 전 수석은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 후 2년 이상 서울대 교수 자리를 비우고 있다. 취임 직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안식년 상태여서 업무 진행에 있어 강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수석은 2008년 김연수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18대 총선에 출마하자 "교수의 지역구 출마와 정무직 진출을 규제할 수 있는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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