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에 불리한 내용 보고서 유출에 '제보자 색출' 지시한 황교안 대표

조선일보
입력 2019.07.26 03:38

김순례 최고위원 복직 문건 유출, 정당이 당무 감사하는 건 이례적
당내에선 "기밀문서도 아닌데… 대표 눈치만 보는 분위기 조장"

자유한국당이 최근 당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내부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자 '제보자 색출'을 위한 당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정당이 보고서 유출 건으로 당무 감사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당내에선 "기밀 유출을 빌미로 공무원 휴대폰을 탈탈 터는 청와대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 16일 "'5·18 막말로 징계받은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에 복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내부 보고서가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됐는데도 황 대표가 이를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한국당은 이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한 사람을 찾겠다며 제보자 색출을 위한 당무 감사에 착수했다. 관련자들은 '경위서' 등을 당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지시는 황 대표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해당 언론 보도 이후 당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등을 불러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고 한다. 해당 보도에서 "지도부의 안일한 인식과 솜방망이 징계로 똑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는 비판이 소개됐는데, 황 대표가 이를 상당히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당무 감사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청년층의 한국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크다는 여의도연구원의 자체 조사 내용이 보도된 것을 문제로 삼았다고 한다. 황 대표에게 보고된 신정치혁신특위의 공천혁신안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에게 유출 경위 등을 파악해 문서로 제출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보안에 철저하라'는 지시를 당 사무처에 수차례 내렸다고 한다. 보고서 파기, PC 암호걸기 등 구체적 보안 강화 지침도 마련했다. 공안 검사 출신 특유의 보안 의식이 반영됐다는 말이 나왔다. 당무 감사가 거듭되면서 당내에선 "정부 기밀문서도 아니고 당무감사까지 착수할 일이냐" "대표 눈치만 보는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무슨 일이 되겠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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