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기용될 예정인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후임으로 박노선(63) 전(前) KAI 부사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박 전 부사장은 KAI에서 사업관리 및 수출본부에서 주로 근무하면서 2011년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 출범 초기 방산 비리 '적폐 수사'로 KAI가 뒤숭숭했던 데다가 입찰 준비 부족, 잇단 항공 사고로 수주 및 수출 성과가 악화됐다"며 "이에 따라 후임 사장은 항공업계를 잘 아는 KAI 내부 출신 인사로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이 2017년 10월 임명됐을 당시 방산업계에선 "방산(防産) 분야와 관련 없는 낙하산 인사" "대선 공로에 대한 보은(報恩)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마린온 유족들 “김조원 민정수석 반대” -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25일 하태경(오른쪽에서 셋째)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의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김 사장의 민정수석 내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유가족들은 "마린온 헬기의 제작과 관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김 사장이 민정수석으로 임명될 경우 아직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정당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예정대로 26일 김 사장을 민정수석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사장은 김영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민정수석 업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