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州) 우타르카시 지역 132개 마을에서 최근 태어난 신생아 200명이 모두 남자아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당국은 사전 성별 감별 후 광범위한 낙태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우타르카시 전역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신생아가 총 947명 태어났는데, 이 중 유독 132개 마을에서는 200명 신생아가 모두 남아였다. 여아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우타르카시 지방정부는 이들 마을을 '레드 존'으로 지정하고 조사관 25명을 급파했다.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부모들이 임신 후 성감별을 해 아들인 경우에만 출산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에서다. 현지 여성운동가 니베디타 메논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동네에서 여아가 3개월간 한 명도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분명히 불법 성감별과 낙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남아 선호 사상이 극심한 국가로 꼽힌다. 아들을 낳아야 어른이 되면 농사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들만이 부모가 죽은 뒤 힌두교 의식에 따라 제사를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딸을 시집보낼 때 지참금을 주는 관습 또한 여아 기피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인도 전체 인구의 남녀 성비는 남성 1000명당 여성 943명(2011년)에 그친다.

최근 출산 기준으로 하면 이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4~2017년 사이 신생아의 남녀 성비는 남아 1000명당 여아 890여명 선에 그쳤다. 2015년에는 마네카 간디 당시 인도 여성아동개발장관이 TV에 출연해 "매일 2000명의 여아가 출산 직전 또는 직후에 사망한다"면서 여아 낙태 및 살인 방지를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