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환 수원지검장 사의…尹 선배 13번째

입력 2019.07.23 11:19 | 수정 2019.07.23 11:25

차경환(50·사법연수원 22기·사진) 수원지검장이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차 지검장에 앞서 이날 한찬식(51·21기) 서울동부지검장도 사의를 표하며 윤석열(59·23기) 신임 검찰총장의 선배 기수 열 세명이 검찰을 떠나게 됐다. 현재 검찰 또는 법무부에 남은 고위 간부 중 윤 신임 총장의 선배는 9명이다.

차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그간 저를 과분하게 응원해주시고 보살펴주신 여러분께 이루 말로 다 못할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작별을 고한다"고 밝혔다.

차 지검장은 "운이 좋아 남들보다 좀 일찍 검사가 되어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검사로서 지나면서, 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무지개를 좇으며 살아왔다"며 "제 마음 속 보석 같은 검찰가족 여러분들 덕분에, 이젠 그 무지개가 바로 매일매일 옆 자리 동료들과 함께 겪은 그 희로애락, 칠정(七情) 속에 들어 있었음을 잘 깨닫고 떠난다"고 했다.

그는 또 "검사로서 마지막 시간에 서서 되돌아보니 감히 다른 여한이야 있을 수 없지만, ‘왜 좀 더 성의를 다해 듣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며 "사법의 본질은 증거를 찾거나 만드는 일에 앞서 시비를 가리려 ‘듣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더 들을 수 있고 또 더 들어야만 하는 지혜로운 길을 찾아 검찰의, 그리고 검사의 정체성과 존재이유를 공감하게 되면 그 길을 거침없이 걸어갈 용기와 힘도 자연스레 얻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서울 출신의 차 지검장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해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장, 대검 정책기획과장을 거쳐 법무부 대변인, 정책기획단장, 서울고검 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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