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PN에서 '한국형 사회적경제 모델' 가능성을 보다

입력 2019.07.23 03:00

[사회혁신 발언대]

최재호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부장
최재호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부장
정부와 지자체,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기업, 재단, 임팩트 투자자…. 지난 10년간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일궈낸 '한국형 사회적경제' 모델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5~27일 싱가포르 센텍시티에서 열린 '2019 AVPN(Asia Venture Philanthropy Network) 콘퍼런스'는 이를 확인시켜 준 행사였다. AVPN은 아시아의 임팩트 투자자와 소셜벤처 플레이어들이 함께하는 네트워크의 장으로, 올해 7회째를 맞았다. 지금까지는 싱가포르, 중국, 인도 등이 주도해왔으나 이번 행사에서는 이전과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AVPN 콘퍼런스에 대해 소개하자면,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행사다. 회원 멤버십을 기반으로 2011년 설립된 AVPN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15개국에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32개국 570여 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회원사가 30% 증가하며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혁신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회원 수는 국가별로 싱가포르(18.5%), 인도(18%), 홍콩(9%), 미국(7%), 중국(6.5%), 인도네시아(4.7%), 한국(3.2%) 순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AVPN 콘퍼런스' 개최, 사회혁신교육을 위한 'AVPN 아카데미' 운영, 소셜벤처 사업모델 공유 및 투자 유치를 위한 'AVPN Deal Share' 등이 있다.

이번 AVPN 콘퍼런스에는 총 43개국에서 1254명이 참가했다. ▲임팩트 투자 ▲전략적 사회공헌 ▲기후변화 ▲교육 등 11개 주제와 관련된 50개의 브레이크아웃 세션을 개최했다. 참가자 중에는 록펠러재단,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켈로그, 구글, 그레디트스위스, 스탠다드차타드 등 아시아권을 넘어선 글로벌 재단과 기업들도 있다. 한국에서는 크레비스파트너스, D3쥬빌리, sopoong, MYSC, 루트임팩트, 옐로우독, 함께일하는재단, 다소미재단, 아시아재단(Asia Foundation), 행복나눔재단, 한국사회투자 등 26개 단체 41명이 참여했다.

AVPN 콘퍼런스에는 보통 소셜벤처는 초청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한국 사회의 초고령화와 일자리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상상우리'의 신철호 대표가 초청돼 현대차그룹과 함께 추진 중인 신중년 일자리 창출 사업인 '굿잡 5060' 사례를 공유했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형 사회적경제 모델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만난 인도네시아의 소셜벤처 육성·투자 기관 '인스텔라(Instellar)'의 설립자 로미 카야디(Romy Cahyadi)는 이미 한국의 코트라, 크레비스파트너스와 함께 인도네시아 소셜벤처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사회적기업 육성 전략인 'H-온드림'이 인도네시아의 소셜벤처 육성의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면서 협력 방안을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역량 있는 한국의 사회적기업·소셜벤처가 진정성 있는 임팩트 투자자를 만나 세계 무대로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기획사가 재능 있는 아이돌 그룹을 세계적인 'K팝 스타'로 키워내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사회적경제가 또 다른 '한류'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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