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에 공용되는 핵심기술 규격·모듈화… "선진국과 격차 줄인다"

입력 2019.07.23 03:00

계명대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

계명대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시제품 개발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6건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으며, 제작된 시제품은 현재 양산제품을 생산하고 있거나 출시될 예정이다.
계명대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시제품 개발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6건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으며, 제작된 시제품은 현재 양산제품을 생산하고 있거나 출시될 예정이다. / MeDPAC 제공

'계명대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Medical Device & Platform Activation Center·이하 MeDPAC)'는 '의료기기의 표준플랫폼에 관한 기술개발과 보급, 그리고 활성화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2016년 12월 산업통산자원부의 '의료기기 표준플랫폼 기술개발 및 보급'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2021년 11월까지 5년간 16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MeDPAC이 하는 일

의료기기 생산은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이다. 그래서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제품 다각화를 지원하고 비 의료기기 기업에 대해서는 업종전환을 지원해 국내외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절실하다. MeDPAC 는 이러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이를 위해 표준 플랫폼을 활용해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 기술·경영자문, 교육 지원, 장비 등 인프라 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의료기기 표준 플랫폼은 스마트 헬스기기나 혈압계와 같은 생체현상계측기기, 레이저나 적외선 등의 광 기반 의료기기, 재활치료 소프트웨어나 운동기능과 같은 재활치료기기의 영역에 적용 가능한 오픈 플랫폼 공용 모듈이다. 이를 활용하면 해당 분야의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기술을 표준화해 제품다각화 및 업종전환을 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진입장벽까지 낮출 수 있게 된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MeDPAC 내에는 의용공학, 기계공학, 컴퓨터공학, 산업경영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또 시제품 제작 전용공간을 확보해 50여 대의 제품 설계, 제작, 성능평가용 공용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장비들은 기업의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에 지원되고 있다. 향후 3년 동안 고사양 3D프린터 등 50여 대의 장비가 추가로 구축될 예정이다.

MeDPAC의 최종 목표는 기업 수요를 반영한 의료기기의 유형별 플랫폼 기술 지원을 통해 개발과 활용간의 지속적인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그 하나다. 또 다른 목표는 인프라 구축, 공용기술 표준화·모듈화를 위한 공정기술개발 및 플랫폼 활용 대상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실적과 성과

MeDPAC은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기존 의료기기 기업과 의료기기 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교육을 지원해 왔다. 의료기기 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어 하드웨어 교육은 물론 의료기기 개발 동향 및 국제표준 등에 대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재까지 총 10건의 교육 개설을 통해 200여명이 수료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 3월 개최한 사업셜멍회에는 4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의료기기 표준플랫폼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과 교육과정에 큰 관심을 보여줬다. 또 매년 의료기기 관련 세미나를 열어 의료기기 기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특허와 인증과 관련한 발생 가능한 문제점 및 잠재적 이슈를 방지하는 전략 등 실무적으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해 왔다.

그 결과는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6건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제작된 시제품은 현재 양산제품을 생산하고 있거나 부가기능을 더해 추가성능시험을 거쳐 출시될 예정이다.

대외적인 여러 행사도 많이 참가하도록 독려한 점도 눈에 띄는 역할이다. 지난해와 올해 '메디엑스포'와 '기업 애로 박람회' 등의 행사에 대외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여개서는 많은 참관 기업에 지원사업을 알리고 애로사항이 있는 기업이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왔다. 이런 행사를 통해 MeDPAC의 인프라와 표준 플랫폼 기술의 홍보 및 확산을 유도하고 지역 내 의료기기 기업 및 의료기기 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MeDPAC의 향후 전략

MeDPAC의 강점은 바로 학교와 인접한 곳에 최첨단 시설과 환경을 갖춘 계명대 동산병원이 자리해 있다는 점이다. 동산병원은 대구시 중구 대신동에 있다가 올 4월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 옆으로 이전해 왔다. MeDPAC과 인접한 곳에 병원이 자리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제품개발과 애로사항 해결에 더욱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는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비상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 상생협력의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eDPAC의 박희준 센터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IT, 기계·가공, 금속·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아직도 이러한 기술력이 의료기기 산업에 그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선진국과의 격차를 보이며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은 일부 품목에서 우리나라를 추월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MeDPAC에서는 기업지원을 통해 의료기기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핵심기술을 규격화·모듈화해 플랫폼 형태로 기업에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것들이 의료기기 산업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공용 플랫폼으로 中企 도와 '메디시티' 대구 명성 이어나갈 것"
센터장 박희준 의용공학과 교수

센터장 박희준 의용공학과 교수
센터장 박희준 의용공학과 교수

계명대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이하 MeDPAC)를 이끌고 있는 이는 박희준<사진> 계명대 의용공학과 교수다. 박 센터장은 대한의용생체공학회, 대한의료정보학회, 한국재활복지공학회 등의 학회 회원이면서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경북식약청, 계명대 동산의료원 등에서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의료공학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의료기기 사용자나 환자가 의료기기 공용 플랫폼을 통해 누리는 혜택에는 어떤 것이 있나

"제품개발의 확장성과 활용성을 강화함으로써 기존 기술로 제작하기 어려웠던 의료기기 개발의 진입 장벽을 낮추게 된 것이 그 하나다. 이를 통해 의료기기 개발 기업의 연구개발 편의성이 증대되고, 시간과 재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그럼으로써 기술개발을 하는 기업들의 기기 구매와 치료비용에 경쟁력이 확보됐다. 더불어 의료기기 공용 플랫폼의 주요 기능이 개선되거나 변경될 때 플랫폼을 사용한 기업은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의료기기 공용플랫폼'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에 한마디 한다면

"아직까지 완벽한 플랫폼은 아니다. 규격화된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기존 의료기기 회사들의 개발비용을 절감하고 시장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앞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사업 단계별로 공용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의료기기 공용플랫폼 기반 시제품 제작 지원도 하고 있다. 비 의료기기 기업도 업종전환을 통해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창출하고 싶다는 목적이 명확하다면 본 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시기 바란다."

―메디시티를 지향하는 대구에서 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구시는 병원서비스산업 육성발전, 의료산업과의 융복합,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정착으로 국가 의료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메디시티대구를 표방하고 있다. 6개 의료교육기관, 3500여 개 의료기관, 2만7000여명의 의료인력 등을 갖추고 난치병 연구와 치료분야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역 의료기기 업체   대다수는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급속도로 변하는 기술 및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의료기기 산업 특성상 기술개발부터 상용화 단계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기술개발의 가속화를 지원할 방안이 필요하므로 저희 MeDPAC 에서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지역 기업이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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