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임산부에 곤봉 휘두른 홍콩 '백색 테러단'...친중(親中)세력이 배후?

입력 2019.07.22 14:45 | 수정 2019.07.22 17:35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흰 셔츠를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홍콩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사진은 이번 공격으로 쓰러진 한 임산부의 모습./트위터 캡처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흰 셔츠를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홍콩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사진은 이번 공격으로 쓰러진 한 임산부의 모습./트위터 캡처
대규모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린 21일 밤 홍콩의 한 전철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각목 등을 들고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이른바 '백색테러'가 발생했다.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흰 옷을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행하는 모습./트위터 캡처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흰 옷을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행하는 모습./트위터 캡처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HKFP(Hong Kong Free Press)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서 귀가하던 홍콩 시위대가 흰옷을 입은 건장한 남성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수 백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만삭의 임산부와 홍콩 야당인 입법회 린줘팅(林卓廷) 의원, 취재기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밤 6시쯤부터 역 근처를 배회하다가 밤 10시 30분께 갑자기 역사에 들이닥쳐 갖고 있던 금속 막대기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고 HKFP가 전했다. 일부는 정차한 전철의 객차로 피신한 승객들까지 쫓아가 각목을 휘두르기도 했다. 폭력 행위는 오후 11시 15분쯤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30분 넘게 계속됐다.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벌어진 ‘백색 테러단’의 폭행으로 다친 홍콩 시민들의 모습./트위터 캡처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벌어진 ‘백색 테러단’의 폭행으로 다친 홍콩 시민들의 모습./트위터 캡처
린 의원은 곤봉과 우산 등으로 얼굴을 얻어맞아 피를 흘렸고, 현장에 있던 '입장신문'(立場新聞) 여기자는 땅바닥에 쓰러진 채 흰옷을 입은 남성들에 의해 30초 동안 구타를 당했다.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흰 옷을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행하는 모습./트위터 캡처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흰 옷을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행하는 모습./트위터 캡처
홍콩 정부는 22일 새벽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 공격은 법에 의해 지배되는 홍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형태의 폭력도 강하게 규탄하며 엄중히 법을 집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HKFP는 이번 공격이 검은 옷을 입은 반대 시위 참여자들을 집중 공격했다는 점을 들어 송환법 반대 시위에 불만을 품은 친중파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콩의 한 친중 성향의 의원이 시위대를 폭행한 뒤 모인 남성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당신들은 나의 영웅"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의혹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흰 옷을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행하는 모습./트위터 캡처
21일 밤 홍콩 유엔롱 MTR 역에서 흰 옷을 입은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행하는 모습./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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