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1일 실시된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제대로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는 국민의 심판"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일본 TBS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숙원인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해 "선거 결과에 따라 적어도 (야당과) 논의를 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아사히TV에 출연해서도 "(개헌에 대해) 적어도 제대로 논의는 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자민당, 공명당, 일본유신회 등 이른바 '개헌세력'의 의석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참의원 3분의2(164석)를 넘을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최종 결과는 22일 새벽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2일 자정 현재 당선이 확실시되는 자민당, 공명당, 일본유신회 등 개헌세력 의석은 153석이고, 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비(非)개헌세력 의석은 79석이다. 전체 참의원 의원 정수는 245석으로, 남은 13석의 향방에 따라 개헌세력이 개헌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
아베 총리는 TBS방송에서 야당에 대해 "공산당은 아니지만, 국민민주당은 (헌법) 항목에 따라서는 (개헌)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 많고, 적어도 논의는 해 나가야 하다는 분이 있다. 그런 분에게 적극적으로 호소해야 한다"고 했다. 개헌에 찬성하는 자민당, 공명당, 일본유신회 등 세 정당의 참의원 의석 수가 개헌 발의를 할 수 있는 164석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국민민주당 등 일부 야당의 협력을 얻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