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물질 오렌지주스의 5배…’귀뚜라미 주스’ 한 잔 하실래요?

입력 2019.07.19 17:03 | 수정 2019.07.19 18:06

이탈리아의 연구팀이 ‘갈아만든 곤충 주스’가 생과일 오렌지 주스보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항산화 물질은 신체의 산화를 억제하는 물질로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질환과 당뇨, 암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일(현지 시각) 마켓워치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테라모 대학교의 마우로 세르파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식용 곤충’ 13종을 각각 갈아 주스로 만들었다. 이후 곤충 주스들의 항산화 물질 함유량을 오렌지 주스와 비교해 ‘메뚜기 주스’를 포함한 3종의 곤충 주스에 오렌지 주스보다 항산화 물질이 다섯 배나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귀뚜라미 분말을 넣어 만든 스무디. /트위터 캡처
귀뚜라미 분말을 넣어 만든 스무디. /트위터 캡처
식용곤충으로 만든 음식과 평소 사람들이 먹어온 식품의 항산화 물질 함유량을 분석해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곤충은 총 13종이다. 귀뚜라미, 메뚜기, 누에, 매미, 물장군, 검은 개미, 타란툴라, 아프리카 애벌레, 갈색거저리, 버펄로 웜, 지네, 바구미 유충, 그리고 엄격히 말하면 곤충이 아닌 검은 전갈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각각 이들의 날개와 독침 등을 제거하고 물에 녹을 수 있게끔 분쇄한 뒤 주스로 만들었다.

실험 결과 매미, 물장군, 타란툴라, 검은 전갈을 갈아 만든 주스를 제외한 나머지 9종의 주스들은 오렌지주스보다 항산화 물질 함유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중 메뚜기, 귀뚜라미, 갈색거저리 주스는 오렌지주스보다 항산화 물질 함유량이 다섯 배나 많았다. 세르파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래에는 항산화 물질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사람들의 식단에 곤충을 편입해야 할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르파니 교수의 논문은 지속가능한 식단에 관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술잡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실렸다.

머잖은 미래에 곤충 식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UN 식량농업기구는 2050년에 90억 명이 될 전 세계 인구가 식량문제를 해결하려면 곤충을 식재료로 이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는 육류 만으로는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 증가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곤충 식품 시장도 전망이 밝다. 컨설팅회사 GMI는 2017년 1600만달러(약 188억원)였던 미국의 곤충 식품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11억800만달러(약 1조385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