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트럼프·코언, 성추문 ‘입막음 돈’ 협상 전날 8분 통화”

입력 2019.07.19 16:14 | 수정 2019.07.19 16:16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과거 한 포르노 스타와의 성관계 사실을 덮기 위해 ‘입막음’용 돈을 건네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내용의 미 FBI 문서가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스타 스테파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를 덮기 위해 돈을 건네는 데 개입했다는 내용의 연방수사국(FBI) 문서가 18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다.

이 문서는 지난해 4월 연방 검찰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는 데 사용한 것이다. 이 수사와 관련, FBI가 코언 말고는 추가로 기소하지 않고 수사를 종료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문서를 비밀로 할 이유가 없다"며 연방법원 판사가 문서 공개를 명령했다.

문서에는 FBI 압수수색 영장 청구서 19장이 포함돼 있다. 이는 대선 당시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클리퍼드의 변호사 키스 데이비드슨, 미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인 아메리칸미디어(AMI) 임원들과 교류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지난 2018년 12월 12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연방지방법원에서 선고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지난 2018년 12월 12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연방지방법원에서 선고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내셔널 인콰이어러 발행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호의적인 이야기에 대한 권리를 사들이되, 발행은 하지 않는 이른바 ‘캐치 앤 킬(Catch and Kill, 잡아 죽이기)’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돕겠다는 제안을 했다. 페커 AMI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0년지기 친구다.

FBI는 코언이 입막음용 합의금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대선캠프 참모와는 거의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FBI는 그러나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 2016년 10월 8일 저녁에 트럼프 대통령과 코언, 대선캠프 참모였던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3자통화 방식으로 4분 이상 통화했다고 밝혔다.

또 코언은 힉스,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인 페커 회장, 딜런 하워드 인콰이어러 편집국장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8분간 통화했다고 영장청구서에 적시했다. 이후 이달 말 데이비드슨은 코언에게서 입막음용 돈 13만달러(약 1억5300만원)를 받았다. 하워드는 코언과 데이비드슨을 연결해주고 합의금 협상을 시작하도록 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익명의 FBI 관계자를 인용, "통화 시기, 문자 메시지, 이메일 내용에 근거하면, 적어도 이런 의사소통 중 일부는 클리퍼드의 이야기가 공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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