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7만명 모인다더니... 100만 조합원중 1% 참가 '맥빠진 총파업'

입력 2019.07.18 15:42 | 수정 2019.07.18 18:08

18일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의 파업 참가 인원이 당초 예고했던 7만명에 턱없이 부족한 1만2000여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노총의 핵심 단체인 현대·기아차 노조와 한국GM 노조가 파업에 불참한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쟁의권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파업에 참가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파업이 힘도 빠지고, 정당성도 잃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을 위주로 전국 50개 사업장, 1만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 노조원이 100만명을 넘는다는 민주노총 주장대로라면 전체의 1%만 이번 파업에 동참한 것이다.

민주노총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연 총파업 집회에도 50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 봄 총파업 때도 서울에 3200명밖에 모이지 않아 ‘뻥파업’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다.

파업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는 우선 조합원 수가 7만8000여명에 이르는 현대·기아차와 1만여명인 한국GM 등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핵심 사업장인 이들은 현재 노사 교섭 중이어서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파업 참가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파업에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결정된 현대중공업 노조가 쟁의권도 확보하지 못한채 찬반투표만으로 파업을 강행해 정당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상 정상적으로 파업을 할 때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노위로부터 회사 측과 교섭을 더 진행하라는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다. 이는 아직 파업에 이르기에는 부족하다는 결정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1만296명 가운데 7043명이 참여해 6126명(86.98%)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중노위 행정지도를 내렸지만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3일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국회 경내를 진입 시도하면서, 쓰러진 경찰을 폭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4월 3일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국회 경내를 진입 시도하면서, 쓰러진 경찰을 폭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노총 총파업 규모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11월 총파업 당시 16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9만명(정부 추산)에 그쳤다. 예상치의 56%에 불과했다. 이번 파업도 당초 예상했던 7만명의 17%가량인 1만2000명 수준에 머문 것이다.

총파업이 힘을 잃은 건 민주노총이 경제 상황을 고려치 않고, 습관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탄력근로제 확대나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민주노총과 일반 국민들과의 시각 차이도 파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계 한 전문가는 "민주노총은 그간 여러 집회 현장에서 폭력적인 모습을 노출해 반감을 샀다"며 "무리한 파업과 거친 시위가 일반 국민들뿐 아니라 같은 조합원들에게도 외면당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5월 국회 앞 폭력시위로 간부 3명이 구속됐고, 김명환 위원장도 수차례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됐다가 6일 만에 보석금 1억원을 내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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