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 돌입...국회 앞에 5000여명 집결

입력 2019.07.18 15:15 | 수정 2019.07.18 16:33

민노총 전국 10곳서 동시다발 ‘총파업’
국회 앞에 5000명 집결…"文정부, 노동정책 역주행
전국 파업 참여는 1만2000명…민주노총 1% 수준
경찰, 국회 기습시위 대비 7000여명 배치

민주노총이 1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이 내건 구호는 △노동 개악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재벌 개혁 △최저임금 1만원 폐기 규탄 △노동 탄압 분쇄 등이다.

민주노총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국회에서 시도되는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및 최저임금 제도 개악 논의를 막기 위해 전력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과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과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文정부의 노동정책 역주행"…국회 앞 민주노총 5000명 집결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적용 등이 논의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시각에 맞춰 집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전주, 순천, 광주광역시, 순천, 대구, 부산, 울산, 김천 등 9개 시도에서도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길고 긴 오늘 우리 총파업 대회 제목을 보노라면 기가 찰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논쟁적인 정책은 해결되는 것 하나 없이 역주행을 거듭했다. 잠시 전진하는 시늉을 하다가도 뒤로 질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가 노동자의 피를 빨아 제 욕심 채울 생각만 하는 자본가와 같은 편에 선다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모양새 갖추기에 들러리 설 생각이 없다"며 "이후 민주노총의 모든 사업 방향은 문재인 정부의 기만적인 노동정책 폭로와 투쟁일 것이며, 노정관계는 전면적 단절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문 낭독에서 "무더위와 장마 속에서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 모인 이유는 노동자 민중을 장시간 노동의 수렁으로 밀어 넣고,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개악해 노동자 임금 인상 요구에 재갈을 물리려는 저 국회 무뢰배에 맞서기 위해서"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오늘 총파업은 2차, 3차 총파업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며, 무수히 많은 노동자가 국회와 청와대 앞으로 집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회 후 여·야 당사 행진 …경찰 "충돌 대비, 경력 7000명 배치"

민주노총 총파업에는 전국 50여개 사업장 약 1만2000여명이 파업을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민주노총의 전체 조합원이 약 1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 정도에 불과한 규모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 대부분 금속노조 소속이다.

금속노조에서도 핵심인 현대·기아차 노조는 확대 간부만 동참해 사실상 총파업에 불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GM) 노조는 집행부 간부 일부만 참여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민주노총이 지난 4월 벌인 폭력시위 때처럼 국회의사당 경내(境內)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부터 대비에 나섰다. 경찰 125개 중대 7500명을 투입하고, 국회 담벼락 주변으로 경찰차량 400여대를 동원해 차벽을 세웠다. 아예 국회대로 건너편에서부터 차단벽을 세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예방차원"이라며 "지난번과 같은 충돌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노총 측은 "경찰 책임자에게 경고한다. 즉각 경찰 병력을 물려라"라고 외치는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총은 서울 집회를 마치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당사로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의 충돌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오후 민주노총의 총파업 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경찰 방어벽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민주노총의 총파업 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경찰 방어벽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국회대로로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불허 결정을 받았다. 민주노총이 이 결정을 되돌려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날 행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집회 후 더불어민주당 당사 쪽으로 행진할 방침이다.

경찰은 일부 조합원들이 국회로 돌진하는 등 돌발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국회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입구를 폐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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