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안 美하원서 贊 95 - 反 332 부결...재선 '청신호'

입력 2019.07.18 14:12 | 수정 2019.07.18 15:11

반대 332표로 부결, 탄핵 개시 무기한 연기될듯
트럼프 "탄핵 끝났다" 선언…민주당은 갈등만 노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이 하원에서 발의됐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됐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당내 진보파와 중도파 간 갈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7월 17일 미국 피트 그린빌 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7월 17일 미국 피트 그린빌 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하원은 17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앨 그린(민주·텍사스) 의원이 제출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5 대 반대 332로 부결 처리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민주당이 하원 과반(235석)을 차지한 뒤 트럼프 대통령 탄핵 관련 표결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 의원은 이날 48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는 신속처리법안 성격의 ‘프리빌리지(privilige)’로 발의한 탄핵 결의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으로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경멸과 조롱, 망신을 주고 오명을 씌웠다"며 "그는 미국 국민 사이에 불화의 씨를 뿌렸고,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표결에서 여당인 공화당(197석)뿐만 아니라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에서도 과반이 넘는 135명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찬성 240 대 반대 187로 채택했지만, 결국
탄핵 결의안에는 대다수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로써 그린 의원이 발의한 3차례의 탄핵안은 모두 부결로 끝났다.

이로 인해 ‘러시아 스캔들’과 인종주의 발언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시름 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부흥을 일으키고, 가장 많은 일자리와 가장 큰 세금 감면을 내놓았으며, 군대를 재탄생시키는 등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건 이제 끝났다"며 "이런 일은 다음 미국 대통령에게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탄핵안 부결에 대해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내부 갈등을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표결이 민주당 하원의 분열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NYT도 "탄핵 결의안은 실패하고 민주당 분열 정도가 드러났다"고 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트위터에 공동전선을 형성하던 민주당 진보파와 중도파가 이번 표결로 다시 갈라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 내 진보파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지속적으로 탄핵을 요구했으며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뒤 탄핵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주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9·뉴욕), 일한 오마르(37·미네소타), 라시다 틀레입(42·미시간), 아이아나 프레슬리(45·매사추세츠) 의원 등 ‘4인방’이 주를 이뤘으며 이들은 이번 탄핵 결의안 투표에서도 모두 탄핵 찬성에 표를 던졌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와 중도파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결의안이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하기 힘들 뿐 아니라 자칫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만 불러올 수 있다며 신중론으로 맞서왔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전날 그린 의원의 탄핵 결의안 발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NYT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6개 상임위원회를 통해 권력 남용, 사법 방해를 비롯해 대통령이 연루됐을 사안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은 상임위 조사 후에 결정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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