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박홍 전 총장 '당뇨 합병증' 투병

입력 2019.07.18 09:11

1990년대 학생운동 세력이었던 ‘주사파(主思派)’ 배후에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박홍(77) 전 서강대 총장이 건강 악화로 2년간 투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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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박 전 총장은 2017년 7월 신장 투석을 받다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 한 종합병원을 찾았고, 당뇨 합병증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건강 상태는 회복되지 않았고 신체 일부가 괴사해 잘라냈다"고 전했다. 섬망 증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8년간 서강대 총장을 지낸 그는 재직기간 여러 설화로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전 총장은 1994년 7월 18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4개 대학 총장 오찬에서 "주사파와 ‘우리식 사회주의’가 제한된 학생들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깊이 (학원 내에) 침투돼 있다"면서 "주사파 뒤에는 사노맹이 있고 사노맹 뒤에는 사로청, 사로청 뒤에는 김정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발언 근거를 고백성사나 면담하러 온 운동권 학생들한테 들었다고 주장해 신도들로부터 고백성사 누설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당시 천주교 사제가 신도들에게 고발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앞서 1991년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 분신자살한 일을 시작으로 노태우 정권에 항의하는 분신 정국이 이어지자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말해 배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사파 발언의 파장이 컸기 때문인지 1990년대를 넘어서도 그의 발언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 전 총장은 2005년 북한 인권을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에서 "북한의 주체사상은 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빵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악마 같은 사상으로 과거 남한에도 동조 세력이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졌고 찌꺼기만 조금 남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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