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재판 나온 이학수 "김석한 자금지원 요청받고 들어주라 지시"

입력 2019.07.17 18:00

지난 3월 이어 또 다시 증인으로 법정 출석
‘삼성이 MB 지원한 것이냐’ 질문에 "그렇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2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또 다시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이 전 부회장이 이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지원해줬다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해 ‘뇌물 금액’이 불어나며 재차 증언대에 선 것이다.

이 전 부회장은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심리로 17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2007년 대선 전후로 미국 로펌 ‘에이킨 검프’ 김석한 변호사의 지원 요청을 들어주라고 최도석 전 삼성카드 부회장에게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미국 소송을 대리한 인물로, 이 전 대통령 측과 삼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다.

이어 이 전 부회장은 "김 변호사가 자금 지원 관련 이야기를 두 번 했는데 처음에는 후보자 시절이었고 또 한 번은 취임 후 김 변호사 자신이 청와대 다녀왔다며 (자금 지원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또 그는 "청와대에 다녀온 뒤 김 변호사가 계속해서 이후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해 이건희 회장께 말씀드린 후에 최 전 부회장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했다.

이 전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에이킨 검프에 송금한 자금의 성격을 놓고 검찰이 "삼성그룹이 이 전 대통령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의미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최 전 부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부회장이 나에게 전화해 미국 법인의 오모 사장에게 에이킨검프에서 인보이스(청구서)가 오면 그대로 지원해주라고 전달했다"고 했다.

최 전 부회장은 검찰이 "삼성그룹 내에서 전략기획실의 지시는 이유를 묻지 않고 이행하는 불문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맞는다"고 대답한 뒤 "당시 그룹에서 미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차원의 일이 아닌가 추측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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