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 홍은동 야산서 숨진 채 발견…유서 써놓고 나가 부인이 신고

입력 2019.07.16 16:49 | 수정 2019.07.17 10:12

정두언(62·사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25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한 공원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두언 전 의원의 부인은 이날 오후 3시 58분쯤, 남편이 자택에 유서를 써두고 홍은동 실락공원 인근으로 나갔다고 신고했다. 신고 받은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 등을 투입했고, 30여분 뒤 숨져 있는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

정 전 의원은 앞서 오후 2시 30분쯤 홍은동 인근 북한산자락길에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려 산 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을 할 예정이다.

유서에는 우울증, 빚 문제 등으로 괴로워하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정 전 의원의 시신을 이송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 마련된다. 조문은 17일 오전 9시부터 받고 오는 19일 발인할 예정이다.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온 정 전 의원은 1980년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무총리실 등에서 2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에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2년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2004년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에 재도전해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MB)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며 MB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불렸지만 정권 초기부터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 정권 주류와 갈등을 빚으며 정권핵심에서 밀려났다.

정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했고, 일식집도 운영했다.

16일 오후 숨진 정 전 의원이 발견된 공원 앞을 경찰이 지키고 있다. /김우영 기자
16일 오후 숨진 정 전 의원이 발견된 공원 앞을 경찰이 지키고 있다. /김우영 기자
16일 오후 현장감식을 마친 경찰이 정 전 의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김우영 기자
16일 오후 현장감식을 마친 경찰이 정 전 의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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