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사태' 백혜련·윤소하, 국회의원 중 첫 경찰 출석…"한국당도 출석하라"

입력 2019.07.16 10:25 | 수정 2019.07.16 16:46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로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된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약 6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서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을 당시 상대 당 의원과 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두 의원을 고발했다.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로 고발 당한 백혜련(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로 고발 당한 백혜련(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백 의원은 "실질적인 피해자인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이 황당하다"며 "우리나라의 형사사법체계를 존중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법치주의 아래 모두가 평등해야 하고, 국회의원 특권 아래 숨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 한국당 의원 2명도 소환된 것으로 아는데 함께 나와서 조사받길 바란다"고도 했다.

윤 원내대표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피고발자들도 자진출두해서 국민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이것을 거부하고 정치탄압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고 우롱"이라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소명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원내대표는 "뭘 얼마나 소명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며 "정치개혁특위 회의실 복도와 사법개혁특위 복도에서 불법적으로 막아선 상황에 대해서도 본대로 느낀대로 사실 그대로 조사받겠다"고 했다.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로 고발 당한 백혜련(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소정 기자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로 고발 당한 백혜련(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소정 기자
이날 두 의원은 약 6시간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후 3시 45분쯤 먼저 나온 백 의원은 "(CCTV 영상까지 함께 보면서 조사를 받았는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긴장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지금 소환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채이배 의원 감금 혐의와 의안과 접수를 방해한 의원들이 1차 대상인 걸로 안다"고 했다.

뒤이어 오후 4시 5분쯤 모습을 드러낸 윤 원내대표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특히 의안과 앞에서 일어난 분쟁에 대해 직접적으로 조사에 응했다"며 "국회를 유린한 초유의 사태, 불법적 행위를 저지른 당사자인 자유한국당이 지금이라도 자진 출석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와 백 의원의 소환을 시작으로 경찰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고소·고발당한 여야 국회의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17일에는 민주당 표창원·송기헌·윤준호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반면 소환 통보를 받은 한국당 정갑윤·여상규·이은재·이종배·김규환·김정재·민경욱·박성중·백승주·송언석·엄용수·이만희·이양수 의원 등 13명은 "야당 탄압"이라며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의원들의 출석 여부와 관계없이 조사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수사 대상에 오른 현직 의원들을 추가로 소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고발당한 현역 의원은 109명(민주당 40명, 한국당 59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 무소속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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