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난인데 각종 사건까지...성수기 맞은 제주 숙박업계 '울상'

입력 2019.07.16 09:48

제주지역 펜션에서 살인과 극단적인 선택 등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제주 숙박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유정이 범행 장소로 이용한 펜션을 묻는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유정이 범행 장소로 이용한 펜션을 묻는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제주지역 숙박업소에서 각종 사건사고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제주 숙박업계가 울상이다.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이 지난 5월 25일 전 남편을 살해한 장소로 이용한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은 범행 직후 영업을 중단했다. 해당 펜션 업주는 고유정 사건 직전 이 펜션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었지만, 사건이 발생하자 팔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14일 성인 남녀 4명이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기도해 3명이 숨진 제주시 용담동의 한 펜션도 영업 타격이 불가피한 상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업소 휴⋅폐업은 611곳(3278객실)에 이른데 이어, 올 들어서도 5월 말 현재 366곳(1662객실)이 휴⋅폐업했다. 이처럼 휴⋅폐업이 빈발하고 있지만 전체 숙박업소는 5371곳에 7만3667객실에 달하면서 적정 공급 규모인 4만6000개 객실보다 2만7600여 개 객실이 과잉 공급된 상태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30⋅여)씨는 "성수기 때 문제가 생기면 1년 장사가 사실상 어려워지는데, 혹시라도 펜션에서 불상사가 생길까 걱정"이라며 "최대한 펜션을 찾는 고객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친절히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에서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B(52⋅남)씨는 "고유정이 범행 장소로 이용한 해당 펜션은 물론, 주변 숙박업소도 예약률이 떨어지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다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객이 숙소를 내 집처럼 편안하게 생각하고,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 측면에서도 숙박업소 안전과 관련한 시스템을 강화해 펜션 업주는 물론, 관광객이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입도객이 많은 성수기가 시작된 만큼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사건⋅사고 예방에 치안력을 모아 대응하고 있다"며 "숙박업 종사자들은 고객이 이상한 조짐을 보일 시 더욱 주의깊게 관찰하고 사건⋅사고 별 신고요령을 숙지해 빨리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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