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통령 만나겠다" 靑 "준비돼 있다"

입력 2019.07.16 03:47

文대통령·5당 대표 영수회담
일본이 요구한 중재위 시한 맞춰 여야, 18일 개최에 일단 합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만남을 주장해오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국회에서 의제·시기 등을 조율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여야 5당은 오는 18일 영수회담 개최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18일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요구하는 '제3국 중재위 설치'의 답변 시한으로 우리 정부가 불응할 경우 추가 보복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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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른쪽에서 둘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당 이헌승·박맹우·조경태 의원, 황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이덕훈 기자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우리 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면서 "위기 상황에 정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이번 결정을 앞두고 "청와대가 영수회담을 반일(反日) 감정을 증폭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는 반대가 있었지만, 황 대표가 "국익이 우선"이라면서 설득했다고 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즉각 "이른 시일 내 형식에 구애 없는 대화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모여 판문점 회동, 일본 경제 보복 등 국정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도 "늦었지만 황 대표의 제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하자며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의제나 회담 형식 등에 대해선 이날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황 대표 제안이 청와대가 그간 강조했던 '5당 대표 회동' 형식이라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다만 회담 의제·시기 등에 대해선 국회에서 5당이 의견을 모아야 하는 만큼 일단은 국회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황 대표의 제안에 즉답하지 않은 것을 놓고 "향후 실무 조율 과정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다자 회동'을 수용하면서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 대일·대미 특사 파견, 국회 대표단의 방일·방미, 민·관·정 협력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반일 감정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국론 분열의 반사이익을 꾀한다면 제1야당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여야 5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해 오는 18일 청와대 회담을 갖는 방안에 일단 합의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본 무역 규제와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과 관련한 내용을 주 의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 당의 생각"이라며 "일본 무역 보복 문제에 대한 대책을 주 의제로 논의하자고 하는 데에는 크게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본지 통화에서 "민주당과 청와대 간의 논의 과정을 거친 뒤, 내일(16일)쯤 여야 5당 사무총장들이 다시 만나 회담 날짜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잇단 설화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내 갈등이 발생하자 황 대표가 상황 반전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황 대표 측은 "어떠한 정치적 목적 없이 이번 회담을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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