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준우승에도 품위 지킨 페더러, "조코비치, 우승 축하해"

  • OSEN
입력 2019.07.15 04:33


[OSEN=이인환 기자] 통한의 준우승. 하지만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3위)는 품위를 잃지 않았다.

페더러는 지난 14일(한국시간) 10시 30분에 열린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19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와 5시간 접전 끝에 2-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1981년생 페더러는 노장의 나이에도 이번 윔블던 내내 저력을 뽐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4강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3위)을 3-1로 제압했던 그는 조코비치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은 경기력으로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이날 마지막 5세트에서 페더러와 조코비치 두 선수는 엎치락 뒷치락하며 접전을 이어갔다. 치열한 시소게임 끝에 12-12까지 승부가 이어지자 이번 대회부터 선수 배려 차원에서 도입된 규정으로 인해 타이브레이크로 우승이 가려지게 됐다.

앞선 1세트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줬던 페더러는 막바지 고지를 넘기지 못했다. 타이 브레이크 게임에서 그는 자신의 실책으로 조코비치에게 1-4로 끌려갔다. 3-6으로 몰린 상황에서 페더러는 랠리 게임에서 허공으로 샷을 날리며 조코비치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페더러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타이 브레이크로만 3세트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5시간의 접전 끝 패배 이후 담담한 모습을 보이던 페더러는 아내와 자식들을 보곤 감정이 벅차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에 나선 페더러는 '황제'답게 품위를 지키며 '승자'에게 축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결승을 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정말 위대한 경기였다. 모두에게 기회가 있었다. 조코비치의 우승을 축하한다. 미친 경기였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노장의 도전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페더러는 "내가 보여준 모습이 전세계 여러 사람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 나는 스스로 이 나이에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른 37세들도 나처럼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격려했다.

준우승 접시를 든 페더러는 "사실 우리 아이들도 내가 접시 대신 저 황금빛 트로피를 들었으면 더 들떴을 것이다"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아빠와 남편이 가정에 돌아가면 다 좋지 않겠나"라고 미소를 보이며 황제답게 경기장을 떠났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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