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CEO, 전자담배 중독 청소년 부모에 공개 사과

입력 2019.07.14 23:39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 쥴(JUUL)의 최고경영자(CEO)가 전자담배에 중독된 청소년의 부모들에게 사과했다.

케빈 번스 쥴랩스 CEO는 13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쥴에 중독된 청소년의 부모들을 향해 무슨 말을 전하겠냐’는 질문에 "우선 자녀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자담배 ‘쥴(JUUL)‘/쥴
전자담배 ‘쥴(JUUL)‘/쥴
번스 CEO는 이어 "전자담배는 10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청소년들이 흡연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지 않았기를 바란다"면서 "나 역시 16세 자녀의 부모로서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10대들의 부모에) 미안하고,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공감한다"고 해명했다.

쥴은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출시 이후 전자담배 시장의 40%를 장악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쥴은 당초 성인 흡연자들에 대체제가 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외려 청소년 흡연 증가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앞서 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해 미국 고등학생의 약 21%가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연방 조사자료를 인용해 10대의 전자담배 흡연을 '전염병'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미국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전자담배 사용은 각각 77%, 50% 급증했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지난해 100만명 수준에서 올해 350만명으로 늘었다. 쥴의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72%에 달한다.

스콧 고틀립 전(前) FDA 국장도 쥴을 10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전자담배 열풍'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쥴이 USB(이동식 저장장치)와 비슷하게 생긴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풍미로 청소년을 흡연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고틀립 전 국장은 당시 "미성년자 흡연을 막기 위해 성인 흡연자까지 제한할 수도 있다"면서, 맛이 나는 전자담배를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방안까지 고려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쥴랩스는 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하고, 소매점에서 크림이나 망고향 같은 과일맛 전자담배를 수거하는 등 조처를 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쥴 랩스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달 미국 대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쥴은 한국에서는 지난 5월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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