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히어로]"승리 욕심 없다"던 린드블럼, 역사에 이름 새기다

입력 2019.07.14 21:38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 두산 선발 린드블럼이 동료들의 호수비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03/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 두산 선발 린드블럼이 동료들의 호수비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03/
[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 단일리그 체제 최초로 전반기 15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린드블럼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9일 잠실 LG 트윈스전(6이닝 3실점 승) 등판 이후 4일 쉬고 나온 린드블럼은 거의 매 이닝 주자 출루를 허용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날 허용한 9안타는 올 시즌 개인 최다 피안타 타이.
두산 타자들이 1회초 먼저 3점을 뽑아주면서 가뿐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1회말 2사 1,3루에서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린드블럼은 첫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회부터는 힘든 싸움이었다. 두산 타자들이 추가점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린드블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회말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은 린드블럼은 2명의 타자를 잘 잡았지만, 신본기에게 안타를 내줘 주자 1,2루가 됐고 이후 민병헌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다행히 후발 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1점으로 막아낸 것에 만족했다.
이후로도 매 이닝 고비였다. 3회말 선두타자 김문호의 안타 이후 전준우 타석에서 병살타 유도에 성공한 린드블럼은 2사에 제이콥 윌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손아섭을 삼진 처리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볼넷과 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던 린드블럼은 또한번 민병헌을 범타로 잡아냈다.
1회부터 30개를 던지는 등 투구수가 많았던 린드블럼은 5회말 마지막 고비를 맞이했다. 1사에 자신의 수비 실책으로 주자 전준우가 출루했다. 윌슨은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이 컸다. 2사 1,2루에서 이대호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또 1점을 내줬다. 린드블럼은 결국 5이닝만 소화하고 총 투구수 108개를 기록한 후 물러났다. 다행히 후속 투수들이 린드블럼의 승리를 지켜줬다. 또 타자들이 쐐기점을 만들어주면서 팀도 이길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린드블럼은 1985년 김일융(삼성) 이후 34년만에 전반기 15승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단일리그가 시작된 1989년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역대 최초다. 1999년 정민태(현대), 2005년 손민한(롯데), 2017년 헥터 노에시(KIA)가 14승으로 근접했었지만 15승의 벽을 넘지 못했었다.
동시에 KBO리그 출범 이후 역대 전반기 선발승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1983년 장명부(삼미)가 17승을 거둔 것이 최다 기록이다. 투수 분업화와 투구수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대야구에서는 린드블럼의 기록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린드블럼은 그동안 "승리는 욕심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의식하지 않는다. 전반기 15승 기록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며 '팀 퍼스트'를 강조했지만 역사에 남을 기록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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