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교수 "조국, 정부가 해야할 일 도외시...의병·죽창만 국민에 요구"

입력 2019.07.14 19:31 | 수정 2019.07.14 20:21

조국 靑민정수석, 페이스북에 '동학운동' 드라마에 나온 '죽창가' 올려
金교수, "대통령 최측근 참모가 '反日, 죽창' 연상 글이라니...기막히고 한심"

김근식<사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14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를 공개적으로 언급한데 대해 "쓸 데 없는 소셜미디어(SNS) 정치"라며 "참 기가 막히고 한심하다"고 했다.

조국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를 소개하면서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 음악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조 수석이 동학운동이 가진 혁명성을 강조했거나, 또는 동학운동 당시의 반일 항쟁을 현재 양국 갈등 상황에 빗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조 수석은 지난 12일에도 '아베 정권의 졸렬함과 야비함', '실질적 극일(克日)' 등을 언급한 언론사 칼럼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그러자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일간의 외교, 경제, 안보 갈등 상황에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측근 참모가 반일과 죽창을 연상시키는 글을 올렸다"며 "정부가 해야 할 정치적·외교적·경제적 해법과 접근은 도외시한 채, 의병이나 죽창만을 국민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시 동학 농민군의 1, 2차 거병과 역사성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죽창가' 언급은) 청와대 수석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동학 농민의 반일(反日) 거병은 애초에 무능하고 한심한 조정에 항거한 반(反)봉건 운동이었다"면서 "(당시) 조정에 반기를 든 동학 농민을 진압하기 위해 무능하고 한심한 고종과 조선 조정이 청나라를 끌어들이고, 톈진조약을 빌미로 결국 일본을 불러들였다. 결국 동학농민군은 일본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했고 전봉준 등은 잡혀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드라마 '녹두꽃'을 보며 일본이 아니라, 무능하고 한심하고 비겁한 조선 정부에 더 분개하게 된다"고도 했다. 역사적 맥락으로 보면 동학운동에 대한 언급은 일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현 체제를 겨누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조 수석이 소셜미디어에 드라마 관련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잇따른 인사검증에 실패한 민정수석이 드라마 '본방 사수'하면서 페북 올릴만큼 한가한지 놀랍다"고 했다.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봉건 제도와 일본에 맞선 의병과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 13일 종영했다.

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김 교수는 북한 전문가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안보실 자문위원을 지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별 수행원을 지냈다. 2009년엔 민주당 공천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조 수석의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수석이 국민들에게 일본을 향한 죽창이 되자고 선동을 하고 있다"며 "조 수석의 SNS 선동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과 열 두 척의 배'를 거론하자 이를 거들고 나선 것이다. 어떻게든 스스로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는 하지 않고, 뒷짐지고 국민을 향해 선동질을 하고 있을 때인지 참으로 답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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