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사 "트럼프, 오바마 싫어서 그가 주도한 이란 핵합의 탈퇴"

입력 2019.07.14 12:06 | 수정 2019.07.14 12:07

킴 대럭 전 주미 영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를 ‘서투르고 무능하며 불안정하다’고 혹평한 비밀 외교 전문을 보도했던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3일(현지시각) 대럭 전 대사가 작성한 외교 문서를 추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한 것은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진 악감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럭 전 대사는 지난해 5월 주미 영국 대사로 재직하던 때 작성한 문건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념적이고 개인적인 이유로 ‘외교적 반달리즘’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뒤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란 핵합의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5년 7월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이다. 이란은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나라들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막지 못하고, 15년의 일몰 기간이 끝나면 핵무기 재료인 고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의 생산을 막을 길이 없다고 비판해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영국 외무장관 등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핵합의의 필요성을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체결 3년 만인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는 사실상 이란을 우라늄 보유를 계속 늘리도록 허용했을 뿐"이라며 "이 합의는 일방적이며 재앙적이고 끔찍한 협정으로 애초 체결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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