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직접 찾는 당협 봤더니...'보수강세·정치신인·측근'

입력 2019.07.14 08:42 | 수정 2019.07.14 09:32

黃, 지난달부터 10개 당협 교육 직접 찾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주민센터에서 열린 '2019 상반기 강남(을) 당원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당 당원 제공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주민센터에서 열린 '2019 상반기 강남(을) 당원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당 당원 제공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근 들어 당원 교육 행사장을 자주 찾고 있다. 통상 한국당의 당원 교육 행사는 당협위원회 별로 매년 상·하반기 2차례 열린다. 총선을 9개월 앞둔 상황에서 황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한 당원 결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황 대표가 모든 당협을 찾는 것은 아니다. 황 대표가 지난달 초부터 찾은 당협은 10곳. 서울 서초갑·송파병·동작을·용산·강남을·양천갑을, 경기 인천 부평갑을·연수을·평택갑, 경북 영주 등이다. 주로 한국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이었으나 다른 당에 현역 의원 자리를 내줬거나 정치 신인들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곳, 황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 등이었다.

황 대표는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갑을 찾았다. 이곳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원외(院外)인 전옥현 전 국정원 차장이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 대표가 지난 11일 찾은 양천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지역구다. 한국당에선 비례대표 김승희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두 지역의 공통점은 한국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당이 현역 의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란 점이다. 서초갑은 한국당이 탄핵 국면에서 분열하면서 현재 3선 중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 지역구다. 양천갑은 과거 원희룡 현 제주지사가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3선을 했던 한국당 강세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 때 민주당에 뺏겼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지난달 27일 나경원 원내대표 지역구(동작을)도 찾았다. 동작을은 서초갑과 함께 여당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총선 차출설이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가 굳이 4선의 '강자'인 나 원내대표 당협 교육을 찾은 것을 두고 한국당 내에서는 여당의 '표적 공천' 가능성에 대비해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란 말이 나온다.

황 대표가 다녀간 서울 강남을, 송파병, 용산은 지난 1월 당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출된 당협위원장들이 맡고 있는 곳이다. 강남을 정원석 당협위원장은 올해 31세의 벤처사업가 출신 정치 신인이다. 송파병 역시 33세의 '젊은 피' 김성용 당협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용산은 박근혜 정부시절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 전 의원을 오디션에서 꺾은 황춘자 전 서울시당 여성위원장이 맡고 있다.

황교안 대표 참석을 홍보한 양천갑·을, 인천 연수구, 강남을 당원교육 초대장./각 의원 페이스북 및 제공
황교안 대표 참석을 홍보한 양천갑·을, 인천 연수구, 강남을 당원교육 초대장./각 의원 페이스북 및 제공
황 대표가 찾은 나머지 당협은 황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었다. 경기 평택갑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은 황 대표 측근 의원 그룹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천 연수을 민경욱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으며, 현재는 당 대변인을 맡아 황 대표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 영주의 최교일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황 대표의 검찰 후배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역구만 250여개가 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당 대표가 모든 곳을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며 "상당수 당협위원회 당원 교육에는 녹화한 축하 영상으로 인사말을 대체하는데, 황 대표가 직접 방문했다는 것은 힘을 실어주기 위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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