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성범죄 봐주기 논란’ 美 노동장관 결국 사임

입력 2019.07.13 11:12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인 알렉산더 어코스타가 12(현지 시각) 결국 사임했다. 2017년 4월 취임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어코스타 장관은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 ‘봐주기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州) 밀워키로 떠나기 직전 백악관에서 어코스타 장관과 함께 취재진 앞에서 어코스타 장관의 사임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코스타 장관이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사임 의사를 밝힌 사실을 말하며 "이는 나의 결정이 아닌 어코스타의 결정"이라고 했다.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 봐주기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알렉산더 어코스타 미국 노동장관이 2019년 7월 10일 미 워싱턴DC 노동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 봐주기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알렉산더 어코스타 미국 노동장관이 2019년 7월 10일 미 워싱턴DC 노동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훌륭한 노동부 장관이었다. 직무 수행을 매우 잘해냈다. 어코스타에게 감사하고 싶다"라면서 "엄청나게 유능한 사람이며 하버드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다녔다"라고 칭찬했다.

어코스타 장관은 "장관으로 발탁되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알지 못했지만 오래가는 관계를 맺게 됐다. 경제 상황이 매우 좋다. 행정부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으로 행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어코스타 장관은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구설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지난 6일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뉴욕남부지검에 기소되자, 그의 과거 이력도 재조명됐다. 그는 2008년에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지만, 검사와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 끝에 불기소 처분을 받고 풀려나 논란이 됐다. 당시 협상에 관여한 검사 중 한 명이 어코스타 장관이다.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어코스타 장관에 대해 "2년 반 동안 훌륭한 노동부 장관이었다. 그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감싸주면서도 어코스타 장관이 엡스타인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어코스타 장관도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 당시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때만 하더라도 "나는 내 일을 하고 있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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