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회사 대표를 70분 넘게 감금·협박한 민노총

조선일보
입력 2019.07.13 03:42 | 수정 2019.07.13 03:43

[낯 부끄러운 노동현장의 두 장면]
현대車 아산공장 협력사 직원들, 민노총 소속 해고자 재계약 요구

경찰이 최근 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자기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현대차 협력업체 대표를 사무실에 한 시간 넘게 가두고 협박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대로라면 지난해 11월 민노총 조합원들이 현대차 협력업체인 유성기업의 임원을 감금·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7개월 만에 비슷한 일이 재발한 것이 된다.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2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8시쯤 충남 아산시 현대차 아산 공장 내에 있는 한 협력사를 찾아 사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 협력사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당시 이 협력사 사장이 이 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또 다른 민노총 회원 3명의 재계약을 거부한 것을 대신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협력업체 사장을 만나 '해고한 민노총 소속 직원들을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재계약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사장이 이 요구를 거부하며 사무실을 나가려 하자 이들은 문을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황한 사장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들은 달려온 직원들을 사무실에서 내보낸 뒤 회의용 책상 등으로 문을 막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후 70여분간 채용 계약서 작성을 요구하며 업체 사장을 위협했다는 게 경찰 조사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민노총 조합원들은 이 업체 대표 사무실의 컴퓨터 모니터, 전화기, 안경 등을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며 "조만간 이들을 기소(재판에 넘김)해야 한다는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한 민노총 조합원이 깨진 화분 조각을 들고 업체 대표를 위협하고, 업체 대표의 자녀에게 해를 입히겠다는 말까지 했다는 증언이 있어 사실 관계를 최종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 회사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 20여명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문을 막고 버티는 민노총 조합원들로 인해 20분 넘게 사무실로 진입하지 못했다고 한다. 협력업체 대표는 이후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 윤성규 금속노조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 하청지회장은 "경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달리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충남 아산 둔포면에 있는 유성기업에서도 민노총 회원들이 노무 담당 상무 김모(50)씨를 감금·폭행해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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