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의 말과 글] [107]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조선일보
  •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19.07.13 03:07

백영옥 소설가
백영옥 소설가

이번 마감만 끝나면 친구를 만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감이 끝나기도 전에 매번 새로운 일이 터졌고 친구의 얼굴을 본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번 시험만 끝나면, 목표한 예금만 하면, 승진만 하면…. 이 끝없는 가정법은 언제 끝날까. 중요한 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거다. 팀 페리스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다.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병렬 처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건강, 인간관계 등은 하나를 해치운 후 다음 것을 해치우는 순차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 4년 동안 아내에게 소홀히 해놓고 '자, 이제 먹고살 만해졌으니 가족에게 충실해볼까?'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의 말처럼 "성공은 성공한 후에 찾아오지 않는다. 성공은 '동시적인 상태'다. 열심히 일하며 꿈을 향해 뛰는 동시에 가족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땀 흘리는 운동을 하며, 소중한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챙기고, 좋은 책을 읽고, 깊은 잠을 자는 것"이다.

우리의 실수는 핑계를 찾는다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바쁘고, 운동해야 하는데 피곤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귀찮다. 우리는 찾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반드시 찾아내고야 만다. 그렇기 때문에 바빠도 친구를 만나야 하고, 피곤해도 아이와 놀아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밖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맑은 날뿐만 아니라 모든 날이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된다.

연애도 완벽한 이상형을 발견해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사람을 완벽하게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삶에서 무슨 일을 하기 위한 완벽한 조건은 없다. 우리는 대개 마지막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마지막이 좋으면 그저 더 좋은 것일 뿐이다. 인생은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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