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하나로… 세상이 내 손안에 들어왔다

조선일보
입력 2019.07.13 03:00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서울 한강 반포대교 옆에 떠 있는 세빛둥둥섬이 동그란 구슬 속에 둥둥 떠 있다.
서울 한강 반포대교 옆에 떠 있는 세빛둥둥섬이 동그란 구슬 속에 둥둥 떠 있다. 유리구슬 속에 비친 세상. 투명한 유리구슬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눈앞의 풍경이 동그란 구슬 속에 거꾸로 담긴다. 카메라 렌즈와 같은 원리다. 재밌는 촬영 도구가 생겼다. 유리구슬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다니는 곳마다 한 손으로는 유리구슬을, 다른 손에는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눌렀다. 늘 마주해서 평범해 보이던 풍경들이 색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구슬에 맺힌 풍경. 거꾸로 보이는 세상. 뒤집어 보아야 제대로 보이는 사진. 해가 지고 야경을 찍기 시작할 때쯤에는 슬슬 손목이 저려 왔지만, 그래도 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한 손에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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