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없는 번지점프… 귀신 동굴 1.8㎞… 더위 날려버릴 극한의 공포

입력 2019.07.13 03:00

[아무튼, 주말] 익스트림 對 호러 올여름 선택은?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시원한 물놀이,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도 좋지만 때로는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며 짜릿하고 화끈하게 여름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 줄 없는 번지점프, 스카이워크, 슬링샷 등 고공에서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부터 서늘한 동굴 속 공포 체험과 대나무숲에서 열리는 납량 축제까지. 체감온도를 쭉쭉 내려줄 간담 서늘한 체험들이 기다린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더위와 스트레스는 날려버리고 아찔한 스릴을 즐긴다. 익스트림 대 호러. 올여름,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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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줄없는번지점프’를 할수있는 인제 나르샤파크. 50m 높이의 타워 정상에서 몸에 연결된 이탈 장치를 풀면 그물망 속으로 아찔한 자유 낙하가 시작된다. ②50m 높이의 투명한 바닥 위를 걸으며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인제 나르샤파크의 ‘스카이워크’. ③인제 엑스게임리조트의 ‘슬링샷’. 캡슐 모양의 기구를 마치 새총처럼 하늘 위로 쏘아올린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담대하게 아찔하게, 하늘을 즐긴다

번지점프는 많은 사람이 버킷리스트로 꼽는 인기 익스트림 스포츠 중 하나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아찔한 수십 m 높은 곳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 맨몸으로 뛰어내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그냥 번지점프도 모자라 '줄 없는 번지점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줄 없이 뛰어내리는 '스캐드 다이빙(Scad Diving)'은 독일에서 시작된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 번지점프를 줄 없이 한다니. 언뜻 이해도, 엄두도 나질 않는다.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체험해보기 위해 강원 인제 나르샤파크로 향했다.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높이 50m 거대한 피라미드형 타워. 고개를 뒤로 젖혀 올려다봐야 할 만큼 높은 곳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니 간담이 서늘해진다. 줄 없는 번지점프는 곤돌라를 타고 타워 정상까지 이동한 뒤 몸에 연결된 이탈 장치를 풀어 자유 낙하하는 방식이다. 바로 아래 설치된 그물망 안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맨몸으로 떨어져도 안전하다.

안전장비인 하네스를 착용하고 안전교육 뒤 안전요원과 곤돌라를 타고 지상 50m 지점으로 이동했다. 발아래엔 안전을 위해 높이 23m 지점에 그물이 설치된다. 곤돌라가 멈추면 본격적으로 점프를 준비한다. 이탈 장치에 매달린 채 공중에 떠 있는 이 순간이 가장 무섭고 아찔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 채 50m 상공에 떠 있는 몇 분이 느리게만 흘러갔다. 나르샤파크 박성근 대표는 "직접 뛰어내리는 번지점프와 달리 줄 없는 번지점프는 안전요원이 이탈 장치를 풀어준다"며 "예상치 못한 순간에 점프가 시작되기 때문에 더욱 짜릿하고 스릴 있다"고 했다. 정말 방심한 사이 "탁" 하고 이탈 장치가 풀렸다. "악" 외마디 비명이 공중으로 흩어졌다. 무서우면서도 자유 낙하하는 내 모습이 흡사 인형 뽑기 기계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인형 같아 웃음이 났다. 몇 초 만에 그물이 등에 닿았다. 순식간에 끝난 생애 첫 번지점프가 허무하기도 했지만, 더위와 스트레스는 확실히 사라졌다. 줄 없는 번지점프는 여름 휴가철과 주말엔 하루 예약이 꽉 찰 만큼 인기다. 미리 예약 후 방문할 것.

나르샤파크의 '스카이워크'도 스릴 만점이다. 발아래가 훤히 보이는 투명 바닥과 사방이 탁 트인 높이 50m 타워 정상을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직접 걷는다. 직장인 전윤성(30)씨는 "TV에서 마카오나 캐나다에서 인기 있는 스카이워크 체험을 볼 때마다 궁금했다. 실제로 해보니 무섭긴 하지만 바람도 시원하고 진짜 하늘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더 아찔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경북 김천 청정부항 레인보우 짚와이어.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체험이 가능한 무지개 철탑은 높이가 93m다. '스카이워크'는 85 m 지점에 설치됐다. 안전장치를 하고 투명 바닥과 사방이 뚫린 스카이워크를 한 바퀴 걸으며 부항댐과 백두대간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부항댐 위를 날아가는 짚와이어는 왕복 1.7㎞의 장거리 스릴을 선사한다. 지난해 11월엔 길이 256m의 출렁다리도 개통돼 스릴 3종 세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슬링샷’을 타고 바라본 하늘. 반동으로 날아오를 때마다 두발이 파란 하늘에 닿을 것 같다./김종연 영상미디어
'슬링샷’을 타고 바라본 하늘. 반동으로 날아오를 때마다 두발이 파란 하늘에 닿을 것 같다./김종연 영상미디어
강원 인제 엑스게임리조트의 '슬링샷'은 색다른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비행기 조종사의 비상 탈출 기구에서 유래한 스포츠로, 새총의 원리와도 비슷하다. 높이 50m의 기둥 2개 사이에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는 캡슐 모양의 기구가 연결돼 있는데 순간적으로 이걸 하늘로 쏘아 올린다.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가 탄성을 이용해 반동과 회전까지 즐길 수 있다.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지는 하늘과 내린천의 풍경을 맘껏 눈에 담는다. 슬링샷의 묘미는 타이밍.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상태로 하늘 위로 날아올라 스릴이 배가된다. 몸무게 30~100㎏까지 이용 가능하며 63m 높이의 번지점프도 바로 옆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익스트림 스포츠도 놓칠 수 없다. 김해가야테마파크의 '익사이팅 사이클'이 그 주인공. 지난 5월 개장한 '더블 익스트림'은 익사이팅 사이클과 익사이팅 타워를 결합한 복합 어드벤처 시설이다. 익사이팅 사이클은 지상 22m 높이에서 자전거로 외줄을 타고 왕복 500m를 질주하는 신개념 액티비티. 바퀴와 자전거가 빠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 흔들림 없이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다. 아찔하면서 새로운 자전거를 타고 가야테마파크와 분성산, 김해 시내 전망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72가지의 장애물 코스로 이뤄진 익사이팅 타워도 모험과 스릴을 즐기기 좋다. 신장 140cm부터, 몸무게 40~95㎏라면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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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경북 김천 청정부항 레인보우 짚와이어의 ‘스카이워크’를 체험하고 있는 참가자들. 85m 높이의 투명한 바닥 위를 걷는 것도 모자라 공중에 몸을 기댄 채 아찔한 포즈를 취했다. ②서늘한 동굴 속에서 공포체험까지 할 수 있는 광명동굴. ③광명동굴의 공포체험관. 철창에 갇힌 좀비 모형 사이를 체험객들이 지나고 있다. ④김해가야테마파크의 ‘익사이팅 사이클’.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색다른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청정부항 레인보우 짚와이어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김해가야테마파크
여름은 호러, 으스스한 공포 체험 기다린다

올여름 영화의 도시 부산에선 좀비를 만날 수 있다. 지난 4일 시작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의 '2019 좀비뮤지엄'에서다. 영화 '부산행'을 떠올리면 쉽다. 좀비를 피해 부산으로 향한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던 좀비들이 부산역에서 가까운 부산영화체험박물관으로 숨어들어 현재까지 살아있다는 설정이다. 좀비뮤지엄에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통해 살아있는 좀비를 더 실감 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VR은 좀비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며 퀴즈를 풀어야 하는데 리얼한 좀비 영상 때문에 15세부터 이용 가능하다. 좀비뮤지엄은 8세 이상부터 이용 가능하다. 실제로 3분여의 VR을 감상하는 동안 좀비뮤지엄 내에선 비명이 쉬지 않고 울려 퍼졌다. 좀비와 함께 움직이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길 수 있는 AR도 인기. 주부 박지윤(38)씨는 "좀비 체험으로 잠깐이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며 "'부산행'의 도시 부산에서 좀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생겨 반갑다"고 했다. 좀비뮤지엄과 함께 트릭아이뮤지엄과 영화의 역사와 원리, 장르, 제작 방법 등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체험하며 '박캉스(박물관+바캉스)'를 보내기 좋다. 9월 29일까지.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올여름 서울시티투어버스에도 좀비가 출몰한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썸머 오싹 호러나이트 시티투어 시즌2'다.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앞 서울시티투어버스 정류장을 출발한 버스는 여의도, 한강대교, 세빛섬, 롯데월드 등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둘러본다. 이후 남산으로 향하는 길, 음산한 음악과 푸르스름한 조명과 함께 좀비와 처녀 귀신이 등장한다. 강제로 버스를 세운 그들은 버스에 올라 탑승객을 납치하려 한다. 이때 십자가와 염주로 귀신을 물리치는 드라큘라 기사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호러 이벤트 종료 후엔 남산에서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시티투어에 더위를 날려줄 아이디어가 더해진 호러나이트 버스는 9월 22일까지 진행되며 8월 26일부터는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여름 피서지로 주목받는 동굴에선 공포 체험도 하기 전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영상 30도가 넘는 바깥 날씨에도 동굴 속 온도는 12~15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 정선 화암동굴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한여름밤의 공포, 어두운 세계와의 만남'이란 주제로 야간공포체험을 운영한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화암동굴 야간공포체험은 손전등 하나만으로 조명 하나 없는 동굴 속을 탐험한다. 한 팀당 하나의 소형 손전등으로 동굴 입구에서 출구까지 어둠의 1.8㎞를 탐험해야 한다. 어둠 속에서 곳곳에 숨어 있던 좀비, 처녀 귀신, 저승사자 등 귀신들을 마주할 땐 스릴과 공포가 극대화된다. 예약은 정선군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의 ‘좀비뮤지엄’.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부산행’처럼 실감 나는 좀비 체험으로 더위를 날릴 수 있다(위 사진). 한여름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열리는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울산연극협회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의 ‘좀비뮤지엄’.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부산행’처럼 실감 나는 좀비 체험으로 더위를 날릴 수 있다(위 사진). 한여름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열리는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울산연극협회
경기 광명 광명동굴 공포체험관도 체감온도를 낮추기에 딱 좋다. 공포체험관은 '좀비캐슬'이라는 이름처럼 좀비와 관련된 콘텐츠로 꾸며졌다. 실감 나는 좀비 모형과 무시무시한 조명과 장식, 음악에 순간순간 놀라 진땀이 난다.공포체험관뿐 아니라 동굴 테마파크로 꾸며진 광명동굴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재미도 색다르다. 광명동굴의 100년 역사를 담은 근대역사관과 와인동굴, 미디어체험전시가 열리는 라스코전시관도 들러볼 것. 광명동굴은 지난 5일 야간 개장을 시작해 9월 1일까지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한여름 울산 태화강 대나무숲에선 납량 축제가 열린다. 다음 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다. 공포 체험을 위해 리얼하게 꾸민 십리대밭 트레킹 코스를 걷는 호러 트레킹은 축제의 하이라이트. 으스스한 대나무숲 속에서 만나는 연극배우들의 실감 나는 귀신 연기와 분장에 담력 좋은 사람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호러 트레킹은 축제 기간 매일 오후 8시부터 11시 30분까지 열리며 사전 예약해야 한다. 참가자들과 귀신이 함께하는 호러 퍼레이드, 대숲납량테마관, 호러마술공연, 공포영화 상영 등의 공포 콘텐츠 외에도 연극 공연과 부대 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려 여름밤 더위를 날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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