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사퇴, 손학규 재신임案 시간끌기?...바른미래 또 내홍

입력 2019.07.12 16:37 | 수정 2019.07.12 16:58

바른정당계 "손학규 재신임 여론조사 막으려는 시간 끌기"
손 대표 측 "바른정당계, 혁신위를 당대표 퇴진 도구로 활용"

바른미래당은 12일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전날 전격 사퇴한 것을 놓고 바른정당계와 손학규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가 충돌했다. 주 전 위원장이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정당계를 겨냥해 "검은 세력에 분노한다"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주 위원장 사퇴는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 요구를 막기 위한 시간끌기"라고 했고, 손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에선 "혁신위를 당 대표의 몰아내기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손학규 대표, 오른쪽은 이준석 최고위원./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손학규 대표, 오른쪽은 이준석 최고위원./연합뉴스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위원장 사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혁신위 구성을 보면 최고위 추천 위원들이 소수인데도 배후에서 좌지우지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겨 안타깝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혁신위에서 의결한 1호 안건이 지도부 체제와 관련된 주요 현안이었는데 의결하자마자 주 위원장이 사퇴해 파행하게 됐다"고 했다. 혁신위는 전날 1호 안건으로 '손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재신임을 묻는 청문회와 여론조사 추진한다'는 안(案)을 의결했다. 그런데 주 위원장이 이 안건의 최고위 의결을 막기 위해 사퇴 카드를 꺼냈다는 게 바른정당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 안건은 이날 오전 소집된 최고위원 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손 대표 측 임재훈 사무총장이 안건 상정을 못하게 조종하고 있다"며 "전날 오전까지 아무 말이 없었던 주 위원장이 손 대표와 점심 회동 후 갑자기 사퇴를 발표한 것도 의아한 부분"이라고 했다. 바른정당계의 이준석 최고위원은 "민주적 표결 절차로 안건을 의결하자마자 위원장이 사퇴한 것은 누군가의 정치적 시간 끌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반면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바른정당계가 혁신위를 손 대표 몰아내기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일부 혁신위원들을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손 대표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혁신위를 당 대표의 사퇴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지도부 개편도 중요한 의제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급한 게 당 노선과 당 정체성 확립"이라고 했다. 그는 "주 위원장이 사퇴했다고 해서 혁신위를 중단할 수는 없으며, 이른 시일 내에 후임을 인선해서 정상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조용술 혁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는 최대한 전원합의체로 가도록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안건부터 표결로 이뤄졌다"며 "당의 유력인사가 직접 당 대표의 퇴진을 지시했다는 데 유감"이라며 위원직을 사퇴했다.

손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 위원장은 '혁신위 논의 과정에서 실망과 좌절을 했고, 멘붕 상태'라고 했다"며 "혁신위를 통해 화합하려 했는데 (당내 갈등이) 그대로 재연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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