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박수근·장욱진… 중계동 북서울미술관이 뜨겁다 외

입력 2019.07.13 03:00

[아무튼, 주말- saturday's pick]

[아무튼, 주말- saturday's pick]
이중섭 유화 ‘물고기와 노는 두 어린이’ (1953~54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전시 | 근대의 꿈-꽃나무는 심어 놓고

이대원의 유화 '창변'(1956)에서 검은 단발머리 소녀가 창밖의 흐드러진 꽃나무를 본다. 그 꽃은 이국의 종(種)처럼 보인다. 원색과 평면적 화면, 서구에서 비롯한 야수파의 물감이 식민과 전쟁을 지나 현대의 입구에서 역동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 명화 전시 '근대의 꿈―꽃나무는 심어 놓고'가 서울 중계동 북서울미술관에서 9월 15일까지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30여 명의 회화·조각 등 70 여 점이 놓였다. 전시 부제는 소설가 이태준이 일제강점기 민족 수탈의 비극을 묘사한 동명 소설에서 빌려왔다. 미술관 측은 "근대화가 초래한 우리 삶과 인식의 변화, 시각의 확장을 살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주말 일일 관람객이 4000명에 육박하며 이 미술관 역대 기록을 새로 쓴 이 전시는 최근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방문하며 더 유명해졌다.

전쟁 전 정동과 종로 네거리까지 담아낸 박득순의 풍경화 '서울풍경'(1949)과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으로 자연을 옮긴 오지호의 '무등산록이 보이는 구월풍경'(1949)이 향토의 서정을 내보인다면, 건축용 자투리 판재로 1940년 제작한 유영국의 부조 '작품 404-D'(2002년 재제작)과 김환기의 추상화 '15-VII-69 #90'(1969) 등은 현대성을 지향하는 조형 실험의 근거로 전시장에 존재하고 있다.

명화(名畵)의 교육적 측면에도 신경 썼다. 학예실 측이 2009~2017년 발행된 초·중·고교 학년별 미술 교과서 14종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소개된 작가는 이중섭을 필두로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유영국, 천경자 순이었다. 이중섭 '물고기와 노는 두 어린이', 박수근 '두 여인', 김환기 '여름 달밤'…. 학생에게는 화가 6인의 전시작에 대한 감상 가이드가 제공된다. 연계 강좌 '한국 근대미술과 문화'도 9월 5일까지 매주 목요일 열린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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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쿠일오 트리오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IDOL'을 재즈로 풀어내면 어떨까. 여름마다 경쾌한 가요와 팝송을 '달달한' 재즈로 풀어내는 쿠일오 트리오의 'POP 빙수 JAZZ'가 돌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BTS의 노래를 비롯해 아이돌 아이콘(iKON)의 '사랑을 했다' 같은 K팝을 비롯해 록밴드 퀸의 'We Are The Champions', 브루노 마스의 'Just the way you are' 같은 팝송을 재즈로 해석한다. 재즈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즐길 수 있다. 베이시스트 오구일과 피아니스트 앤디 킴, 드러머 김성화가 함께한다. 게스트로 참여하는 '라 듀오'의 보컬 난아진의 허스키하고 독특한 목소리도 관람 포인트. 13일 오후 5시, 서울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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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 김주원의 탱고 발레

이번 주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S시어터'는 탱고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밀롱가'(탱고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변신한다. 11~14일 공연하는 '김주원의 탱고 발레 〈3 Minutes: Su tiempo(그녀의 시간)〉'는 탱고 마니아로 알려진 스타 발레리나 김주원이 예술감독을 맡아 발레와 탭댄스, 보컬과 밴드 연주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탱고의 매력을 전한다.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유사랑, 안무가 홍세정, 발레리노 강준하·이영철, 탱고 밴드 '라 벤타나'의 리더 정태호 등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며, 김주원 또한 무용수로 출연해 탱고 선율과 토슈즈의 색다른 조화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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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미드소마

한낮의 공포란 이런 걸까. 11일 개봉한 '미드소마'(감독 아리 에스터)는 '공포 영화'라고 하면 으레 떠올릴 법한 어두컴컴함과는 정반대인 영화다.

미국 뉴욕에 사는 대학원생들이 스웨덴의 한 외딴 마을 여름 축제를 보러 갔다가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 기괴한 마을 풍습에 일단 한 번 놀라고, 묘하게 관객의 신경을 긁는 감독의 노골적인 짓궂음이 탁월해서 두 번 놀란다. 이 와중에 백야 현상으로 시종일관 밝은 스크린이 그토록 기분 나쁠 수가 없다. '유전'으로 주목받은 젊은 감독이 내놓은 차기작. 착한 영화 일색인 극장가에서 간만에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불쾌하지만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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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바그너 오페라의 '광팬'이던 히틀러가 유독 싫어한 오페라가 있었으니, 바로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이다. 사기를 쳐 경찰에 쫓기고 있던 세 사람이 마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건설한 새 도시 마하고니. '그물망 도시'라는 이 가상의 도시에서 사람들은 이기(利己)와 욕망을 맘껏 표출하고, 그로 인해 사회는 번영과 몰락을 차례로 겪는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신랄한 대본에 작곡가 쿠르트 바일(1900~1950)의 실험적 곡이 붙은 20세기 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은 13~14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안성수 연출, 다비드 레일랑 지휘로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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