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중단" 국회서 시위한 킴 베이싱어…옆에서 개고기 먹는 퍼포먼스

입력 2019.07.12 14:26 | 수정 2019.07.12 14:30

초복날 국회 앞서 개고기 찬반 집회
‘개 도살 금지’ 요구…도살된 개 모형 놓고 추모식도
美 배우 킴 베이싱어 "한국만 유일하게 개농장 있다"
육견협회는 ‘개고기 먹기’ 퍼포먼스…"1000만 국민이 개 먹는다"

초복(初伏)인 12일, 개 식용을 반대하는 동물 보호 단체들과 개 식용 농가 농민들이 국회 앞에서 맞불 집회를 벌였다.

동물권 보호 단체 ‘동물해방물결’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과 미국 LCA 등 동물보호 단체 회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동물 임의도살 금지를 위해 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 법률안' 심사와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겸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 킴 베이싱어도 참석했다.

초복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도살금지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개 도살 반대 집회에서 동물권 운동가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복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도살금지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개 도살 반대 집회에서 동물권 운동가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 도살 금지’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킴 베이싱어는 "한국에는 전 세계 유일하게 개 농장이 있다. 제발 개 식용을 중단해 달라"면서 "더이상 식용개가 없는 한국을 축하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베이싱어가 발언을 할 때마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들도 이 모습을 담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이날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전기 도살돼 그을린 개 사체를 본뜬 모형 10여 개를 들고 "개 학살을 방관하는 정부와 국회는 각성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개 사체 모형을 재단 위에 놓고 향을 피운 뒤 헌화식을 진행하며 도살된 개들을 위한 추모식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복날이 시작되었으니 개들은 더 많이, 더 빨리 죽어 나갈 것"이라며 "하루빨리 국회 농해수위는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을 상정하고 심사를 시작해 대한민국도 식용 목적의 개 사육 및 도살을 금지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으로부터 10여m 떨어진 곳에서는 개식용을 찬성하는 육견협회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들은 직접 가져온 개고기를 먹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경찰은 두 단체 간 충돌을 우려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채증을 진행했다.

12일 초복을 맞아 육견협회가 개 식용 찬성 맞불집회를 열고 개고기를 먹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최효정 기자
12일 초복을 맞아 육견협회가 개 식용 찬성 맞불집회를 열고 개고기를 먹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최효정 기자
육견협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개고기는 1000만명 국민이 식용하는 당당한 5대 축종이며 종사자만 7만명, 관련업 종사자와 가족까지 합하면 100만명에 이른다"면서 "축산법상 개는 가축이고 축산물이고, 축산업이다"라고 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개 사육, 도축, 유통, 식용 등 일련의 사항은 불법이 아니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동물보호단체들은 수백억 후원금을 모금하면서 동물보호도 하지 않고 국민을 기망하고, 멀쩡한 개농가들을 개백정으로 몰아간다"면서 "동물권을 외치며 개권만 이야기 하는 것은 결국 후원금을 더 타내려는 수작"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 사회자로 나선 육견협회 주영봉 사무총장은 "미국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이땅에 와서 우리 전통문화를 짓밟고 있다"며 "우리나라 헌법에서 직업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데 무슨 권리로 우리더러 개백정, 사이코패스라고 비난하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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