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엄마'가 만들어준 스펙으로 치전원 간 딸… 서울대 "입학취소 처분"

조선일보
입력 2019.07.12 03:01

성균관대 교수 모친의 도움으로 연구, 봉사 활동 실적을 꾸며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에 합격한 학생에 대해 서울대가 '입학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그 모친도 지난달 학교에서 파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입학고사관리위원회가 10일 회의를 열어 성균관대 약학대학 A 교수의 딸 B씨의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서울대 치전원이 지난달 26일 B씨에 대한 입학 취소 처분을 의결했는데, 이 결정이 옳다고 판단한 것이다. B씨의 입학 취소는 오는 17일 대학원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미 발표된 교육부와 검찰 조사 결과만으로 B씨가 부정 입학을 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학에서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3일 교육부는 '성균관대 교수 갑질 및 자녀 입학 비리 관련 특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 교수가 자신의 대학원생들을 동원해 B씨의 연구 논문과 봉사 활동 기록을 만들어줬다는 것이었다. 교육부에서 수사를 의뢰받은 검찰 역시 A 교수의 도움으로 B씨가 치전원에 부정 입학했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월 A 교수를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B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교육부와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A 교수는 2016년 대학생이던 딸의 연구 과제를 위해 제자들에게 동물 실험을 지시하고 이듬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을 쓰도록 했다. 논문은 'B씨 단독 저술'로 SCI(과학기술 논문 인용 색인 지수)급 저널에 실렸다. B씨는 실험을 2~3차례 참관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런 실적을 토대로 2018년 서울대 치전원에 합격했다. 서울대 치전원은 학생 선발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와 각종 활동에 평가 총점의 20%를 배점한다. B씨는 교육부·검찰 조사와 재판에서 연구 및 논문 작성에 직접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지난달 28일 교육부 요구에 따라 내부 징계 절차를 거쳐 A 교수를 파면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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