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의 승부 위해… 우하람은 오늘도 날아오른다

조선일보
입력 2019.07.12 03:01

남자 다이빙 최고 기대주… 오늘 한국 선수 중 첫 출전

한국 다이빙 국가대표 우하람
아파트 5층 높이. 지상 10m는 인간이 가장 큰 공포를 느끼는 높이다.

한국 다이빙 국가대표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은 최근 한 달 동안 10m 플랫폼 다이빙대 위에 매일 100번 넘게 섰다. 12일부터 막을 올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연습을 위해서였다. 아찔한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최고 시속 96㎞로 입수(入水)하기까지 2초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그는 중력에 몸을 맡기고 화려한 연기를 펼친다. 우하람은 "14년 넘게 다이빙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10m 다이빙대에 서면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우하람은 불모지 한국 다이빙의 최고 기대주다. 18세이던 2016 리우올림픽에선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결승 무대(상위 12명)에 올랐다. 최종 순위는 11위. 우하람은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은 3, 동 4개를 따냈다. 특히 2014년 인천에서는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내며 1986년 서울 대회 이선기(3m 스프링보드 동)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을 땄다. 우하람은 세계수영선수권과도 인연이 깊다. 2015년 카잔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거둔 7위는 한국 다이빙 역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다.

아름다운 비상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이 지난 1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10m 플랫폼 위에서 물속으로 입수하는 모습.
아름다운 비상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이 지난 1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10m 플랫폼 위에서 물속으로 입수하는 모습. 우하람은 12일 오전 11시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을 시작으로 총 5개 종목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지호 기자
우하람은 부산 사직초등학교 1학년이던 2005년 방과 후 수업으로 다이빙을 처음 접했다. 수영을 할 줄도 몰랐던 그는 5m 깊이의 다이빙풀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겁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우하람은 "부모님이 처음엔 다칠까 봐 걱정하면서 만류했는데 결국엔 아들 고집을 들어줬다"고 했다. 중2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중3이던 2013년 진천선수촌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열악한 훈련 환경을 견뎠다. 당시 태릉선수촌에 다이빙대가 없어 지방 수영장을 전전하며 훈련했다고 한다. 체력 트레이너의 관리도 2014년이 되어서야 받기 시작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 12일 오전 11시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 출전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총 5개 종목(1m·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 3·7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에 출전한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싱크로나이즈드에선 7년 넘게 함께 훈련해온 김영남(23)과 나선다. 그는 이번 대회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권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우하람은 "아직까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격차가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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